넋두리/응급실&중환자실 이야기53 마스크 시대 이후 창궐하는 감염병! 지난 1월 30일 마스크 시대의 종식을 알림과 동시에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였고, 3월 20일부터는 대중교통도 마스크를 벗고 이용해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전 3년간의 마스크 시대가 종식된 것이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챙기지 않아도 되고 더워지는 날씨에 숨쉬기도 편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벗는다는 소식은 의료인인 나에게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마스크 시대의 종식과 함께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면서 개인이나 가족사이에서만 공유되던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도 당연히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6개월 정도의 주간 발생률을 그래프로 보면 아래와같다. 조금씩 .. 2023. 5. 19. 전원갈 땐 꼭 챙겨가세요! 전원의뢰서, 검사결과지, cd copy! 응급실을 방문하는 일부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입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자신이 다니던 병원이나 방문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러한 경우를 바로 전원(Transfer)이라고 한다. 전원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며, 대표적인 이유로는 아래와 같다. - 병실이 부족해서 - 중환자실이 부족해서 - 당장 응급 수술 또는 응급처치가 불가능해서 - 전문의료가 필요해서 - 호소하는 증상이나 상태가 경미한 경우 - 요양병원이나 본래 있던 병원으로의 회송 전원을 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병실이 없어서이다. 환자의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경우엔 일반 병실로 입원하게 되고, 활력징후가 나쁘거나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환자, 또는 의식.. 2023. 5. 11. 중환자의 전원... 힘들었던 코로나 심정지 환자의 전원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전원일 것이다! 전원(transfer)이란, 환자가 입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환자가 위치한 병원에서는 입원병실이 없거나,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검사, 치료, 수술 등)가 불가능한 경우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고 해당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이런 전원이 필요한 경우의 환자는 일반 병원에서는 검사와 치료가 용이하지 않은 복합적인 문제가 있거나, 중환자실 입원치료나 수술적 치료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원이 필요한 환자들은 상급병원으로 전원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최근 중환자실 근무를 하면서 있었던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2023. 5. 10. 환자의 권리와 의무 병원에 가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벽보나 포스터에 '환자의 권리와 의무'가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 2016년 의료법이 일부 개정됨으로서, 시행규칙 제1조의3에 명시된 '환자의 권리 등 보건보지부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반드시 환자와 보호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환자의 권리와 의무의 세부항목을 살펴보자 환자의 권리와 의무(제1조의3제1항 관련) 1. 환자의 권리 가. 진료받을 권리 환자는 자신의 건강보호와 증진을 위하여 적절한 보건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갖고, 성별ㆍ나이ㆍ종교ㆍ신분 및 경제적 사정 등을 이유로 건강에 관한 권리를 침해받지 아니하며, 의료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거부하 지 못한다. 나. 알권리 및 자기결정권 환자는 담당 의사ㆍ간호사 등으로부터 질병 상.. 2023. 4. 29. 환자 본인만 자신이 왜 아픈지 모른다.(나쁜소식 전하기) 최근 응급실에 찾아온 90세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이전에 포스팅한 대동막판막협착*의 치료 시기를 놓치고, 호흡곤란이 심해진 상태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는커녕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차고, 누우면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상태였다. (* 대동막 판막협착?2023.04.17 - [공부방/심장] - 대동맥판막의 노화의 결과; 대동맥판막협착(AS, Aortic stenosis) 한 달 전 응급실에서 진료를 보았던 적 있던 환자로, 당시는 지금보다 좀 더 호흡곤란의 정도가 덜했던 환자로 기억이 났었다. 대동맥판막협착(AS, aortic stenosis)으로 인하여 한 달 만에 심부전이 악화되어 가만히만 있어도 숨이 차는 상태가 된 것이다. 과거 차트를 살펴보니, 환자는 4-5년 전 뇌졸중이 생겼을 당시 시행한 심장초.. 2023. 4. 21. 타인에 대한 호칭, '선생님' 다른 사람을 부를 때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가? 나는 '선생님'이라는 칭호를 선호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 의사는 물론, 간호사, 간호조무사, 원무과, 미화원분들까지 모두 '선생님'으로 통용하여 부르고 있다. 내가 병원에서 일해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익숙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직군에서도 선생님이라는 칭호는 자주 접할 수 있다. 선생(先生)이라는 말은 글자의 뜻 그대로 풀이하면 '먼저(先) 태어난 사람(生)'을 뜻한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내가 타인을 지칭할 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도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이다. 나도 남에게 존중받고 싶기에,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도 존중의 의미를 담아서 부른다. 경제 관련 서적(김승호 회장님의 '돈의속.. 2023. 4. 9.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