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이야기4 할머니의 울음.. 할머니의 울음.. 최근 악화되는 흉통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할머님이 계셨다. 노작성 호흡곤란을 동반하였고 별다른 감염의 징후는 없었다. 청진을 해보니 상당히 큰 수축기 심잡음이 들리고 있었다. 침상에서 초음파를 가져가 확인해보니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심한 상태였다. 산소포화도는 조금 낮긴 했으나 호흡수와 혈압은 괜찮았다. 심장내과 당직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니 수술보다는 TAVI를 권유 해주셨고 보호자들도 이에 동의하여 입원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환자분이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이유를 여쭤보니 다짜고짜 퇴원을 시켜달라고 하신다. “어차피 살만큼 살았고 죽을건데 입원해서 뭐하나” 치료비 때문은 아니고 갑작스러운 시술 이야기.. 그리고 생길지도 모르는 합병증이나 수술 가능성 등 때문에 마음이 복.. 2024. 11. 4. 세상에 이런일이! 말을 하는 심정지환자!! 중환자실 당직 근무를 하던 어느 날 저녁 특별한 환자를 만났다. 바로 눈을 뜨고 말을 하는 심정지환자였다. 환자는 56세 여성으로 과거 40대에 뇌졸중 생겼던 적 있고, 2년전 심정지 이후 고혈압과 이형협심증(variant angina)을 진단받아 약을 먹으면서 지내오고 있던 분이다. 저녁 11시가 넘어갈 무렵부터 가슴통증이 생긴다며 응급실로 내원하였고 응급실에서 통증의 원인과 즉각적인 시술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던 중이었다. 나는 그 시간 중환자실에서 환자 차트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응급실 내 CPR환자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나는 곧장 응급실로 향했다. 보통은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119를 통해 응급실에 후송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번에도 119를 통해.. 2023. 12. 3. 알고보니 장천공(bowel perforation)..!! 응급실에 온 두 명의 장천공 환자.(2) https://emdoc1988.tistory.com/129 알고보니 장천공(bowel perforation)..!! 응급실에 온 두 명의 장천공 환자.(1)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어느 날은 심근경색 환자가 우르르 오고.. 또 어떤 날은 뇌졸중 환자가 연달아 오는 진기한 경험을 하곤 한다. 며칠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하루에 장천공 환emdoc1988.tistory.com 지난 포스팅에 이어... 같은 날 내원한 또 다른 장천공 환자의 사례를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이 환자분의 경우엔 내가 직접 본 환자는 아니고 같이 근무하는 다른 응급의학과 전문의 선생님께 진료를 보았던 케이스이다. #. 복통으로 내원한 75세 남자 점심 식사 이후부터 발생한 복통으로 저녁되면서부터 우하복부 통증을 보이면서 .. 2023. 9. 8. 알고보니 장천공(bowel perforation)..!! 응급실에 온 두 명의 장천공 환자.(1) 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어느 날은 심근경색 환자가 우르르 오고.. 또 어떤 날은 뇌졸중 환자가 연달아 오는 진기한 경험을 하곤 한다. 며칠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하루에 장천공 환자를 두 명이나 보게 되었던 것이다. 장천공이 그렇게 흔한 경우는 아니었고, 두 명의 환자의 진단 과정 역시 다이내믹했던 탓에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1. 어느 목요일 저녁 65세의 남성분이 소변을 보지 못하여 아랫배가 아프다며 응급실을 찾아왔다. 심장 전문병원답게 이 환자는 우리 병원에서 부정맥으로 인한 심정지로 입원하여 Pacemaker를 삽입한 적이 있었고, 중년 이후 남성이 흔히 진단되는 전립선비대증으로 비뇨기과 진료도 보고 있었다. 과거에도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을 못 보는 증상이 서너 번 있었던 것 같았고, .. 2023. 9.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