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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넋두리/응급실&중환자실 이야기52

응급실에선 환자 분류를 어떻게 하는가? - KTAS 여느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면, 환자 접수공간이나 보호자 대기공간에 위와 같은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응급실을 방문했는데, 위 포스터를 못보았다면..아마도 본인이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으로 응급실을 방문하여 경황이 없어서 일 것이다. 응급실 내원 환자들은 응급실 접수 이후 전문 간호사에 의해 활력징후의 측정, 응급실을 내원하게 된 이유와 증상, 기저병력 등을 확인하고 중증도를 분류받게 된다.그리고 종종 중증도에 따라 진료 순서가 뒤바뀌기도 한다.이렇게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한국에서는 KTAS라는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도구를 사용한다.레벨 1,2는 정말 중환자들이고 나머지 환자분들은 중환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KTAS분류는 위 사진과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환자의.. 2024. 12. 3.
할머니의 울음.. 할머니의 울음.. 최근 악화되는 흉통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할머님이 계셨다. 노작성 호흡곤란을 동반하였고 별다른 감염의 징후는 없었다. 청진을 해보니 상당히 큰 수축기 심잡음이 들리고 있었다. 침상에서 초음파를 가져가 확인해보니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심한 상태였다. 산소포화도는 조금 낮긴 했으나 호흡수와 혈압은 괜찮았다. 심장내과 당직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니 수술보다는 TAVI를 권유 해주셨고 보호자들도 이에 동의하여 입원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환자분이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이유를 여쭤보니 다짜고짜 퇴원을 시켜달라고 하신다. “어차피 살만큼 살았고 죽을건데 입원해서 뭐하나” 치료비 때문은 아니고 갑작스러운 시술 이야기.. 그리고 생길지도 모르는 합병증이나 수술 가능성 등 때문에 마음이 복.. 2024. 11. 4.
명절, 의료대란 응급실 이용 시 알아두면 좋은점 -응급실 프로세스 이해하기 언론은 연신 의료대란을 외치고 있고, 정부 측 인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상황 속에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추석)가 찾아왔다. 항상 응급실은 휴일에 바빴고, 연휴가 되는 명절엔 더욱 그러하기에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응급실 진료 시 환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 응급실의 기본 프로세스를 이해하자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료를 보게 된다. * 원무과에서 인적사항을 통한 환자 접수 -> 초진 간호사를 통해 기본적인 병력청취(중증도 분류) -> 대기 및 병상 배정 -> 응급실 의사 진료 -> 의사 처방 -> 처방에 따른 처치 수행 -> 입원/퇴원 결정 및 추후 외래 보통 접수 이후 바로 진료가 시작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혀 있.. 2024. 9. 15.
DNR 이란? - "Do Not Resuscitate" (날 살리지 마시오) ‼️DNR이라고 아시나요? Do Not Resuscitate의 약어인 DNR은 환자 사망 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말합니다. 병원에서는 동의서 형태로 'DNR'에 동의(서명)를 하지요.  지난 밤 응급실 근무 중 내원한 "DNR"에 동의 후 입원한 환자의 케이스입니다.  80대 후반 남성분이 치매로 요양원에 입소한 지 2년이 넘은 시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의식저하가 생겨 119 신고 후 응급실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분은 기저병력으로 고혈압과 치매가 있었고, 치매로 집에서 돌보기가 어려워지면서 2년 전부터는 요양원에서 지내오고 있습니다.   그 사이 양측 고관절골절이 생겨 수술도 받았었고, 폐렴이나 장염 등으로 수차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고, 1년 전부터는 걷지 못한 상태로 침상에.. 2024. 9. 11.
응급실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평소와 다르게 한적하던 응급실의 어느날독거인 한분이 119 구급대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환자의 사연은 이렇습니다.집주인분이 세입자가 집안에 있는 것 같은데 연락도 안되고, 기척이 없으니 119에 신고를 했다고 했습니다.구급대원분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환자는 온몸에 똥이 묻어있는 상태로..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건 지인들과 술을 한잔 거하게 마셨다는 것언제인지도 모르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몰랐습니다.딱 봐도 길바닥의 행려 환자와 다를바 없는 모습이었고묻은 변에는 피도 좀 섞여 있어 보여 응급실로 후송된 상황이었습니다.환자분은 의식은 있으나, 기운이 없어 스스로 몸을 가눌수도 없습니다.탈수가 심해서인지 혀도 말라서 혀가 자꾸 꼬입니다. 이런경우 응급실에서는 보호자.. 2024. 9. 4.
적절한 흉수 천자의 예 - Pleural tapping / Thoracentesis 중환자실 근무 중 흉수천자로 드라마틱하게 증상이 호전된 사례가 있어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환자는 60대 중반의 남성분으로 심방세동으로 인한 심부전의 악화소견으로 호흡곤란이 심해져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응급실에서부터 입원까지 수시간만에 호흡곤란이 급격히 나빠졌고, 원인을 확인 하기 위해 시행한 흉부 chest x ray(chest AP)에서 우측 흉수(Pleural effusion)가 확인되었다.  기존에 nasal prong을 이용하여 소량의 산소만을 적용 중이던 환자였는데, 갑작스럽게 기관삽관을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호흡부전이 심해졌고, 나는 밤사이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흉수천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초음파로 우측 흉부의 흉수를 확인해보니, 많은 양의 pleura..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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