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응급실&중환자실 이야기53 적절한 흉수 천자의 예 - Pleural tapping / Thoracentesis 중환자실 근무 중 흉수천자로 드라마틱하게 증상이 호전된 사례가 있어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환자는 60대 중반의 남성분으로 심방세동으로 인한 심부전의 악화소견으로 호흡곤란이 심해져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응급실에서부터 입원까지 수시간만에 호흡곤란이 급격히 나빠졌고, 원인을 확인 하기 위해 시행한 흉부 chest x ray(chest AP)에서 우측 흉수(Pleural effusion)가 확인되었다. 기존에 nasal prong을 이용하여 소량의 산소만을 적용 중이던 환자였는데, 갑작스럽게 기관삽관을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호흡부전이 심해졌고, 나는 밤사이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흉수천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초음파로 우측 흉부의 흉수를 확인해보니, 많은 양의 pleura.. 2024. 8. 19. 140일 입원 끝에 회복 후 퇴원 하는 환자 중환자실 당직근무를 하며 ECMO환자 때문에 만난 심장내과 선생님께서 예전에 중환자실에서 치료했던 환자 기억하느냐 물어오셨다. 66세 여성분으로 과거 대동맥판막 및 삼천판막 치환수술을 받았고, 판막기능 문제로 인한 ARDS(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하여 입원 했다가 중환자실에서 1달정도를 계셨던 분이다. 입원도중 판막 수술도 하고 오랜 기계호흡으로 기관절개술 및 경피적위루술까지 진행했던 분으로 안좋은 상태에서 판막수술을 견대내시고 각종 내성균에 의한 패혈증이 생기면서 치료하는 나로써도 과연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분이다. 다행히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어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옮길 수 있었고 병동으로 옮겨진 이후 100여일 정도를 재활 및 치료를 받았고 이제 몸에 넣었던 대부분의 튜브, 관들을.. 2024. 8. 5. 다시 늘어나는 코로나 감염자.. 최근 응급실 근무를 하며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늘어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주간감염병통계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검출률이 상당히 늘어가네요. 1주일 지연된 통계이므로 현상황은 보다 심각할 것입니다. 무너져 가는 의료 시스템으로 대학병원은 환자를 예전만큼 수용하지 못하고 있고 많은 중증 환자들을 2차병원에서 소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코로나 감염병까지 확산된다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해질 수 있어보입니다. 다들 건강 관리에 유의 하시고 인구 밀집 지역, 밀폐된 공간에선 개인 위생, 마스크 착용을 권장 드립니다. 2024. 7. 29. 환자에게 모진말을 했습니다. 38세 남알코올성 간경화가 있는 분이며 이틀간 피를 토해 저녁 늦은 시간 응급실에 왔습니다. 자정 넘어서도 피를 2-3차례 더 토해내었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응급 내시경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이 되어 내시경적 지혈술을 마친 환자와 보호자로 내원한 보호자(환자의 부)에게 내시경 결과 및 입원 설명을 하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지금처럼 술을 계속 드신다면, 5년 10년 뒤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지금도 간경화가 심한데, 술만 계속 드신다면 복수는 점점 차오르고 배도 부르고, 숨쉬기도 어려워집니다. 반복되는 위장 출혈로 오늘같은 일이 재발함은 물론, 어느 임계점을 넘은 순간부터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출혈이 생길 것입니다. 더불어 간성혼수가 생기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부모도 못 알아보고.. 2024. 6. 28. 현대판 고려장을 경험하다.. 고려장을 아시나요?고려시대 늙고 병든 사람을 지게에 지고 산에 가서 버린 풍습을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 고려는 충효 사상을 강조하는 국가였고, 이를 거스르는 반역죄와 불효죄를 중형으로 다스린 문화가 있는 나라였기에 고려의 풍습과 고려장은 맞지 않다고 합니다. 더불어 고려장을 기록하고 있는 문헌도 없어, 아직까진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있었다는 근거가 없는 셈이지요.(출처: 위키피디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예전엔 없었을지도 모르는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요즘엔 실제하는 것 같습니다.최근에 정말 말도안되는 사례가 있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최근 60대 중후반 되는 남성분이 저혈당으로 119에 신고되어 응급실로 오게 되었습니다.문제는 신고를 한 아들이 병원에 함께 오는것을 거부했고 환자 혼자 119에 실려 응급.. 2024. 6. 18. DKA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한 청년 - 인생난이도 극상.. 최근 중환자실 근무 중... 응급실을 통해 입원할 환자가 있어 잠시 환자를 살피기 위해 응급실에 내려갔다. 그런데 입원이 결정된 환자의 맞은편에는 꽤나 젊어 보이는 청년이 아주 거친숨을 내쉬며 창백한 얼굴빚을 띠고 있었다. 응급실/중환자실에서 근무한 지 10여 년이 넘으니 얼굴만 봐도 중환자라는 것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그 젊은 환자가 중환자처럼 보였다. (의사들은 이것을 환자의 때깔.. 관상 또는 의사의 촉으로 부르곤 한다.) 먼저 연락온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 및 영상 결과를 살피고, 환자를 검진하고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맞은편의 환자의 혈액검사 중 일부가 나왔다. VBGA(venous blood gas analysis) 결과였다. 환자는 심한 대사성 산증(pH 6.98)을 .. 2024. 5. 7. 이전 1 2 3 4 5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