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근무 중 흉수천자로 드라마틱하게 증상이 호전된 사례가 있어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환자는 60대 중반의 남성분으로
심방세동으로 인한 심부전의 악화소견으로 호흡곤란이 심해져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응급실에서부터 입원까지 수시간만에 호흡곤란이 급격히 나빠졌고,
원인을 확인 하기 위해 시행한 흉부 chest x ray(chest AP)에서 우측 흉수(Pleural effusion)가 확인되었다.
기존에 nasal prong을 이용하여 소량의 산소만을 적용 중이던 환자였는데, 갑작스럽게 기관삽관을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호흡부전이 심해졌고, 나는 밤사이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흉수천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초음파로 우측 흉부의 흉수를 확인해보니, 많은 양의 pleural effusion이 확인되었다.
흉수천자는 thoracentesis 또는 pleural tapping이라고도 한다.
아래 그림처럼 두개의 갈비뼈 사이 공간을 바늘로 찔러 물을 빼내는 작업이다.
초음파로 흉수의 위치를 확인했다면, 가능한 아래쪽의 갈비뼈 사이 공간을 선택하여 찔러야 가능한 많은 양의 물을 뽑을 수 있다.
바늘로 찌른다음 배액관을 거치하고 대략 1.1L 정도의 흉수가 배액 되었다.
1.1L의 흉수를 배액 한 이후 환자의 chest AP 사진을 보도록 하자.
불과 2시간 만에 다시 찍은 x ray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환자분도 기관삽관을 할지 말지 걱정하던 상황에서 산소를 거의 끊을 정도로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 흉수의 원인이 궁금하다면?
2024.03.24 - [공부방/폐] - 흉수(Pleural effusion)에 대한 감별진단
-> 이 환자의 경우엔 여과액(transudate) 양상의 물이 배액 되었고, 그 원인은 당연히도 심부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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