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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공부방175

천자를 했더니 고름이 2L가 나왔다. 농흉으로 진단된 환자! 며칠 전 요양병원에서 요양하던 환자가 2주 전부터 폐렴으로 치료를 하는데 호전이 없다며 응급실로 내원했다. 75세 남성인 이 환자는 고혈압 및 당뇨의 병력이 있었고 4-5년 전 목디스크 수술을 하면서 수술 후 재활목적으로 요양재활병원에 입원했다가 4-5년을 지내오셨다고 했다. 2주 전부터 열과 함께 기침 증상이 생겼고, 다행히 계신 곳이 요양원이 아닌 요양병원이라 간단한 chest x ray 및 혈액검사 이후 항생제 치료를 하면서 지내오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치료에 대한 반응은 미미하였고, 3일 전부터는 오히려 호흡곤란이 생기면서 흉부 x ray 검사에서 흉수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응급실에 내원하여 검사를 해보니 WBC 19000, CRP 19.6 mg/dL로 leukocytosis 및 CRP 상승 .. 2024. 3. 19.
술 먹은 다음날 명치가 아프다면? - 급성 췌장염(acute pancreatitis) 모든 급성 췌장염이 음주로 인한 것은 아니지만, 응급실에서 마주하는 가장 흔한 췌장염의 원인은 음주이다. 그것도 비교적 젊은 30~40대의 환자가 최근 과도한 음주를 한 이후, 심와부 통증이 심하고 뭘 먹기만 하면 울렁거린다며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응급실에 췌장염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많아 이번 포스팅을 작성해 본다. 급성 췌장염; acute pancreatitis1. 원인1) 음주, 담석(가장 흔한 원인)2) 고중성지방혈증, 고칼슘혈증 3) 복부외상, 수술 4) post-ERCP pancreatitis: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이후 발생 5) 오디괄약근 장애(Sphincter of Oddi dysfunction, SOD) 6) 분할 췌장(pancreas divisum) 7.. 2024. 3. 7.
코피(Epistaxis) #. 코피 코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주로 10세 미만이거나, 50세 이상의 환자가 많다.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느끼기로는 주로는 공기가 차고 건조해지는 겨울철 이른 아침 찾아오는 고령의 환자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이들은 대부분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고 있다. 1. 코피의 원인 - 손가락 외상 (코를 파서 생기는 외상) - 기타 외상 - deviated septum (비중격 만곡) - 건조한 공기에 노출 - rhinosinusitis (비염/부비동염) - neoplasia (종양) - chemical irritant의 사용 (스테로이드 등의 흡입기, 비강 산소 캐뉼라의 사용 등) 코피가 생기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에게 병력을 청취한다. 코를 손가락으로 파거나, 외부 충격으로 타인의 주먹에.. 2024. 2. 27.
응급실에 실신 환자가 온다면? - 실신의 평가 및 syncope rule 응급실에 실신환자가 왔다면? 실신은 신경학적 이상 소견 없이 의식의 회복이 되므로, 당장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실신의 원인을 확인하여 현재 그리고 잠재적인 위험도 및 사망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실신 전 상황은 물론 환자의 병력을 면밀히 파악하고, 신체검진 및 ECG 해석,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 환자의 평가 1. 병력 - 환자는 물론, 실신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목격자의 진술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환자의 자세, 환경적 요소, 스트레스 요소, 전조증상(쓰러질 것 같은 느낌, 두통, 어지럼증, 복시, 국소적인 힘 빠짐 등), 흉통, 심계항진(두근거림) 동반여부를 확인한다. - 의식 소실이 대략 어느 정도 지속되었는지 확인한다. - 쓰러지기 전 보였던 증상과 .. 2024. 2. 20.
기침 때문에 배가 불러요 - 기침으로 인한 복근에 생긴 출혈 2월 4일 일요일 새벽 특이한 주소로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환자는 61세 여자분으로 별다른 병치레 없이 지내왔었으나 3-4일 전부터 생긴 기침 증상이 점차 심해지던 와중에 저녁부터 갑자기 우측 상복부로 배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겨 응급실로 내원하게 되었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 우상복부가 정말로 주먹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부종이 확인되었다. 우상복부는 우측 흉곽의 갈비뼈의 아래경계와 맞닿는 곳으로 갈비뼈 안쪽으로는 간(liver), 담낭(gall bladder)이 위치해 있고 상행대장과 횡행대장의 경계가 위치한 곳이다. 일반적으로는 위처럼 뭔가 튀어나올만한 구조물이 없었기에 불과 몇시간 만에 튀어나온 병변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커질수 있는 건 출혈성 병변이지만 별다른 .. 2024. 2. 15.
의식 소실 후 완전한 회복 - 실신(Syncope) #. 실신이란? Syncope 또는 fainting은 짧은 의식의 소실 이후 별도의 의학적 처치 없이 자발적으로 회복되어 평소의 의식 및 신체 기능상태를 회복하는 경우를 뜻한다. 실제 의식을 잃지는 않았으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느끼는 경우를 pre-syncope이라 한다. #. 실신은 왜 생기는가? 실신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할 수 있으나, 직접적인 기전은 동일하다. 대략 10초 정도 대뇌 피질이나 뇌간의 그물활성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로 공급되는 혈류나 영양이 중단되거나, 평소 혈류의 35~50% 정도로 감소한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흔히 갑작스럽고 돌발적인 사건(inciting event)에 의해 심박출량이 갑작스럽게 감소하고 뇌로 가는 혈류의 감소로 인..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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