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분류 전체보기262

응급실 진료 후엔 외래 진료를 보자! 바쁜 현대사회에서 평일 낮시간 병원 외래진료를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내몸의 이상이 있을 때, 어떠한 증상이 생겼을 때 시간 제약없이 갈 수 있는 응급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장염이나 몸살 감기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하여 수액 처치를 받는 경우엔 특별히 외래 진료를 볼 필요는 없다. 나의 경우에도 환자들에게 특별히 외래 진료를 권유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응급실 진료 이후 외래 진료를 보시도록 설명하고 안내하는데도 불구하고 외래 진료를 보지 않고, 증상이 해결되지 않았다거나 더욱 악화된 상태로 응급실로 다시 오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응급실로 다시 온다고 할지라도 마땅히 해줄게 없는 경우가 많다. 응급실은 응급환자.. 2022. 12. 23.
초급성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Stroke CP에 대하여..) 내가 일하는 응급실에선 초급성 뇌졸중환자를 대상으로 stroke CP (clinical pathway)를 적용하고 있다. CP란 같은 증상 및 진단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체계적으로 진료 하기 위해 병원의 여러 파트(진료부, 간호부, 원무, 검사실 등)가 함께 합의하여 만든 진료 프로토콜이다.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빠르게 활력징후를 측정, 환자 의식 및 신경학적 상태를 평가하게 된다. 뇌졸중이 의심된다면 증상 발생 시간이 중요하다. 증상이 발생한 시간(FAT, first abnormal time)으로부터 6시간 이내 내원하는 경우, NIHSS 4점이상이 되는경우 뇌졸중 CP의 대상이 된다. 간혹 증상 발생시간이 불분명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엔 마지막으로 정상적이었던 시간(LNT, last nor.. 2022. 12. 20.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환자의 저용량 환기법 프로토콜 겨울이 되고 날이 추워지면서 호흡기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겨울마다 찾아오는 독감(influenza) 환자는 물론 3년째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covid-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때문에 응급실은 물론, 중환자실에서도 급성 호홉부전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고, 개중에는 ARDS까지 생겨 기관삽관 및 기계호흡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늘은 기계호흡장치로도 체내 산소포화도 유지가 충분하지 않을때에 해볼 수 있는 저용량 환기법에 대하여 공부해보도록 하겠다. 기계환기(mechanical ventilation)을 할 때 표준적인 일회호흡량(tidal volume)은 10~15 ml/kg 인데, 이는 사람이 편하게 호흡하는 일회호흡량인 6~7 ml/kg의 두배에 해당한다. 급성 호흡곤란 .. 2022. 12. 19.
술 먹고 응급실로 온 12살! 평일 평소와 다르게 한가로운 응급실 12살 친구가 응급실에 접수를 한다. 요즘은 한창 코로나, 독감 유행으로 발열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시즌이라 이번에도 열나서 온 환자겠거니 하고, 중증도 분류(triage)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12살 친구가 호소하는 증상은 "술을 마시고 생긴 오심" 이었다. 간호 초진 기록을 보고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백주 대낮에 막걸리를 한병 마시고, 울렁거림이 있어서 응급실로 내원 한 상태였다. 물론 혼자서 내원한 것은 아니고 할머니가 보호자로 따라 오셨다. 환아를 상대로 몇가지 질문과 검진을 마치고, 약 처방만을 원하는지, 정맥로를 통한 수액 및 주사약 투약을 원하는지 물어보았고 12살 꼬마 친구는 아주 당돌한 표정으로 수액.. 2022. 12. 15.
아니.. 파스가 왜 여기에? 평일 낮시간 응급실에 한 노부부가 접수를 하고 들어온다. 환자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픈 할아버지의 보호자로 함께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할아버지는 알코올성 간경화를 앓고 있는 상태로 반복해서 차오르는 복수로 배가 빵빵하게 부풀면서 숨이차서 내원하였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생기기에 아주 담담하게 배정받은 침상에 누워 진료를 기다리신다. 먼저온 환자들을 보고 할아버지 차례가 다가왔다. 이전 진료 본 차트를 보아하니, 우리병원 간경화와 복수로 소화기내과를 다니면서 복수를 뽑기 위해 응급실을 방문한 기록이 수차례 있었다. "환자분~, 안녕하세요?" (넉살이 좋은 편도 아닌데,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나도 모르게 친근한 목소리가 나온다.) "오늘도 지난번처럼 복수 뽑으로 오신거죠?" "지난번과 달리 새로 생긴 .. 2022. 12. 13.
NIHS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 응급실에서 뇌졸중 환자를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뇌졸중 척도로는 NIHSS, national institutes of heatlh stroke scale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NIHSS의 각 항목들과 평가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미국 NIH에서 발표한 stroke scale 이므로, 인터넷에서도 쉽게 접근가능한 자료들이 있다. 각 구성항목을 살펴보면 위와 같다. 의식 관련 3가지 항목, 응시, 시야, 얼굴 운동, 운동기능(팔), 운동기능(다리), 운동실조, 감각, 언어, 발음, 무반응 이렇게 총 13가지 항목들을 평가하고, 각 항목의 점수를 종합하여 stroke의 severity를 판단하게 된다. 이제부터 각각 항목에 대하여 공부해보도록 하겠다. 1a. Level of consciousness (LO.. 2022. 12. 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