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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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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 늘어가는 내성균!

by 응닥하라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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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에 초기 방광염 및 요로감염의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도 많지만, 타원에서 이미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도 증상 호전이 없다고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

 요로감염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인데, 아마도 최근 늘어가는 내성균에 의한 문제가 아닌 가 싶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국내 요로감염(UTI, urinary tract infection)의 흔한 원인균과 내성균 현황, 그에 따른 적절한 항생제 선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내성균은 전 세계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지역 사회마다 원인균, 내성분포(어떤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지..)가 다르기에 한국에서 연구한 문헌을 공부해 보도록 하겠다.

 

 2022년도 대한의료관련 감염관리학회에서 게재된 '2018-2020년 한 전문검사센터 요 배양에서 분리된 세균 균종 및 항균제 감수성'이란 논문이 가장 최신의 데이터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이 논문을 기본으로 정리해 보겠다.

 

#. Method and Material

 - 2018년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3년 동안 전문검사센터에 의뢰된 요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시험 결과를 분석

 - 종합병원(100 병상이상) 56개, 중소병원(30~100 병상) 및 의원(30 병상 미만)은 755개, 요양병원 142개에서 의뢰한 결과가 포함됨.

 

#. 결과

1. 원인균

 - E.coli (62.2%)

 - E. faecalis (9.1%)

 - P. pneumoniae (8.8%)

 - E. faecium (6.6%)

 - P. mirabilis (6.5%)

 - p. aerusinosa (5.7%)

 - 종합병원에서는 E.coli > E. faecalis > P. pneumoniae

 - 중소병원에서는 E.coli > E. faecalis > P. mirabilis

 - 요양병원에서는 E.coli > P. mirabilis > E. faecium

 

2. 내성분포

 가장 흔한 E.coli의 내성 분포를 확인해 보자.

 3세대 cephalosporin 중 cefotaxime의 내성도 종합병원, 중소병원에서는 37%, 32%이며, 요양병원에서는 70%에 이른다.

 4세대 cephalosporin인 cefepime에 대한 내성은 조금 낮아서 종합병원 9%, 중소병원 7%, 요양병원 25% 정도로 확인된다.

 다행히 carbapenem 계열인 imipenem, meropenem의 내성률은 낮아 종합병원 0.3%, 중소병원 0.4%, 요양병원 3% 정도에 그친다.

 요로감염의 1차 치료약인 fluoroquinolone인 ciprofloxacin에 대한 내성률은 종합병원, 중소병원에서는 56%, 52%, 요양병원에서는 86%에 다다르는 상태로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다.

 

 K. pneumoniae도 비슷한 상황이다. cefotaxime의 내성률이 종합/중소 병원에서는 51~52%, 요양병원에서는 76%에 이르며, ciprofloxacin의 내성률은 종합/중소 병원에서는 57~58%, 요양병원에서는 83% 정도로 매우 높다.

(그람 음성균의 내성보고)

 

(그람 양성균의 내성보고)

 

 그람 양성균 중 E. faecalis는 ampicillin에는 대부분 감수성이 있고, fluoroquinolone에 대한 내성률은 높은 편이다.(종합병원 41%, 중소병원 25%, 요양병원 74%)

 E. faecium은 ampicillin, penicillin, fluoroquinolone에 모두 내성률이 95% 이상으로 높고, 심지어 vancomycin 및 teicoplanin의 내성률도 생각보다 높게 보고 되고 있다. 

 

3. 정리

 - 요양병원에서는 지역사회보다 Proteus spp. 에 의한 감염이 흔한 편인데, 아마도 도뇨관을 거치하고 있는 환자들의 숫자가 많은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요양병원에서의 항생제 내성률이 지역사회보다 훨씬 높다.

 - 요로감염 시 일차약제로 추천하는 것은 fluoroquinolone이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fluoroquinolone에 내성률이 현저히 높았다.

 - 지역사회 내성률이 20% 미만일 경우 경험적 항생제로 추천한다. 따라서 fluoroquinolone을 일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또한 흔한 원인균인 E.coli, K. pneumoniae의 cephalosporin에 대한 내성률 증가 추이로 볼 때 ESBL 생성균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 한국 사회에서 1차 약물로 선택해 볼 수 있는 경구항생제 doxycyline, Trimetophrim-sulfamethoxazole(TMP/SMZ), cephalosporin 계열 정도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들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도 생각보다 높기에 요로감염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균배양검사와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로 변경하는 것이 추천된다.

 - complicated UTI 또는 sepsis, septic shock과 같은 중증의 요로감염에서는 piperacillin/tazobactam 또는 carbapenem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다른 연구에서는 piperacillin/tazobactam 보다는 carbapenem의 치료 결과가 좋다고 보고 하고 있다.)

 

 

** 출처 :

병학, et al. 2018-2020 년 한 전문검사센터 요 배양에서 분리된 세균 균종 및 항균제 감수성. Korean J healthc assoc Infect Control Prev, 2022, 2508.5999: 2671-9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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