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응급실 근무 때 만난 젊은 폐색전증으로 인한 실신 환자가 있어, 이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환자는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최근 갑작스러운 다리의 통증으로 동네 병원에 내원하였고, 다리에 대한 검사를 하던 중 갑자기 실신을 하게 되어 119를 통해 인근 응급실인 우리 병원으로 실려오게 되었다.
환자의 혈압은 정상이었으나, 다소 숨차보였고, 심박수는 대략 110~120회를 보이고 있었으며, 동성 빈맥(sinus tachycardia) 소견을 보였다.
신경학적 검진 상 별다른 특이소견이 없었다.
젊은 여성분들의 실신은 생각보다 비일비재 하기에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해 보기로 하였으나, 어딘가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환자의 심전도에서는 sinus tachycardia 소견만을 보이고 있었고,
흉부 x ray 및 대부분의 혈액검사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d-dimer*라고 하는 수치가 과도하게 많이 상승되어 있었다.
* d-dimer : 체내에서 혈전이 용해될때 발생하는 단백질로 d-dimer가 높게 상승한 경우 혈전의 생성을 의심할 수 있다. 패혈증이나, 혈관염 등의 다양한 염증 상황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다시 환자의 병력을 조합해보니, 환자는 최근 발생한 갑작스러운 다리의 통증이 있었고 대략 1년전부터 생리불순으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는 폐색전증(pulmonary thromboembolism, PTE)의 위험인자(risk factor)**로 환자와 보호자분들에게 고지한 후 폐동맥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을 확인하기 위한 CT(CT chest angio + Lower extremity venography)를 촬영하게 되었다.
** Risk factor of PTE
- 최근 수술력
- 외상력
-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immobilization- 장시간의 비행, 오랜시간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경우)
- 호르몬 치료
- 암치료 중인 환자
- 유전질환 (factor V Leiden, prothrombin gene mutation 등)
- 비만과 흡연자
위에 나열된 CT에서 처럼 환자는 좌측 하지의 popliteal vein으로 심부정맥 혈전이 생겨있는 상황이었고, 이것이 심장을 통해 폐동맥으로 날아가 폐동맥 색전증이 생겨 있는 상황이었다.
위와 같은 정도라면 상당히 많은 양의 혈전이며, 심장의 우심실에서 폐동맥으로 나가는 길의 저항이 늘어나게 되므로 혈전을 녹여주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는 다행히 혈압저하가 없었기에 혈전을 녹이기 위한 항응고치료(heparinization)을 하며 입원치료를 하게 되었다.
** 이번 케이스와 관련된 폐색전증과 실신 환자의 평가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면 아래 포스팅을 확인해 보자!
2023.01.17 - [공부방/심장] - 폐색전증 (PTE, Pulmonary Thromboembolism)
2024.02.20 - [공부방/신경] - 응급실에 실신 환자가 온다면? - 실신의 평가 및 syncope r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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