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환자나 보호자들이 많이 헷갈리는 것이 패혈증과 균혈증을 구분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의학용어이기에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울테고, 그렇기에 두가지 용어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단순히 말하면, 패혈증은 감염으로 인해 몸에 염증이 심한 상태를 일컫고, 균혈증은 세균감염으로 인해 혈액내 세균이 떠다니는 경우를 뜻한다. 균혈증은 패혈증의 한 원인일 수 있으나,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른 미생물(바이러스나 진균, 기생충 등)에 의해서도 패혈증은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세균에 의한 감염이 모두 균혈증을 유발하진 않는다.
#. 패혈증(sepsis)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발열 증상 혹은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 호흡수가 분당 24회 이상으로 증가(빈호흡), 분당 90회 이상의 심박수(빈맥), 혈액 검사상 백혈구 수의 증가 혹은 현저한 감소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이를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SIRS)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이 미생물의 감염에 의한 것일 때 패혈증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미생물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등이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 N의학정보, 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043
#. 균혈증(bacteremia)
균혈증은 bacteremia라는 이름에서부터 알수 있듯이 혈액내 균이 돌아다니는 경우를 뜻한다. 균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바로 혈액배양검사(blood culture)를 통해 환자의 피를 뽑아 균이 잘 자랄수 있는 배지에 넣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서 균이 증식할 수 있도록 만든다음, 어떠한 균이 자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사람의 혈액내에 균은 없으므로 아무런 균이 자라지 않아야 하지만, 세균감염이 심해 혈액내 균이 돌아다니고 있는 환자의 경우엔 혈액배양을 통해 균이 자라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세균감염에서 균혈증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므로, 균혈증이 곧 세균감염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세균감염이 좀더 넓고 포괄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를 종합적인 개념으로 잘 나타내고 있는 모식도가 있다.
세균감염으로 인한 균혈증은 감염의 아주 일부일 뿐이고, 패혈증 환자에서도 균혈증을 보이는 경우도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두 가지 개념을 헷갈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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