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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칼로리, 아스파탐(aspatame)이 암을 일으킨다?

by 응닥하라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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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파탐은 설탕을 대체하는 물질로, 설탕의 200배 정도의 단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제로콜라, 제로사이다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제로칼로리 식음료에 사용되고 있는 감미료이다.


 최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A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 설탕을 대신하는 감미료로 흔히 사용되는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하였다.
(출처 : https://www.iarc.who.int/news-events/aspartame-hazard-and-risk-assessment-results-released)

 

 필자도 평소 제로콜라를 비롯한 제로칼로리 음료를 선호하는 사람으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어떤 배경으로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가 되었는지 좀더 조사를 해보았다. 

 

 이번 7/14일 발표된 IARC의 보고서를 보면, IARC에서는 아스파탐Carcinogen(발암물질) group 2B로 지정했는데, 간암에 대한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IARC의 발암물질 위험등급 분류표)



다만, 2B 그룹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생각되나 인간 및 동물 실험에서 입증된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군에 배정된 다른 물질로는 가솔린 차량의 배기가스, 미용사들의 직업적 노출, 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추가로 group 1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시키는 것이 확실하게 입증된 물질들로, 담배, 자외선, 술, 방사선 등이 있으며, group 2A는 사람을 대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동물실험으로 발암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된 물질들로, 붉은 고기(육고기)의 섭취, 밤에 교대근무 하는 것, 고온에서 튀김음식을 할 때 배출되는 증기 등이 있다.

 

 따라서, 아스파탐은 담배와 술은 물론이고, 붉은 육고기나 튀김요리시 방출되는 증기보다 낮은 등급의 발암 물질로 분류된 것이다. 


 이번 IARC의 아스파탐에 대한 보고서는 아스파탐에 대한 IARC의 최초의 조사였기에 상당히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 하지만, 함께 조사를 진행한 JECFA(Joint Expert Committee on Food Additives)이라는 식품 첨가제에 대한 전문가 집단에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JECFA에서는 아스파탐에 대하여 과거 2차례 평가 후 보고를 발표하였고, 아스파탐을 하루 40mg/kg 이내 섭취할 경우엔 안전한 물질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번 3번째 평가에서도, 그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다이어트 음료 1캔에는 대략 200~300mg의 아스파탐이 포함되어 있고, 70kg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는 9~14캔 이내로 소비하는 경우엔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두 집단의 조사 목적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IARC에서는 잠재적으로 어떤 물질이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지를 평가하는게 주목적일 것이고, JECFA는 안정성과 관련하여 권장섭취량을 설정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보면 아스파탐 자체를 병적으로 먹는것이 아닌 일상적인 범위 내에서 소비를 하는 것이라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필자는 아마도 제로콜라를 계속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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