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위장관20 못 먹을 걸 먹었는데 괜찮나요? - feat. 오쏘몰 뚜껑 사람이 여럿 모이면 살면서 했던 특이한 경험담, 어릴 적 또는 군시절의 무용담 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응급실에서 실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많이 접하기에... 응급의학과 의사들끼리 이야기할 자리가 생기면 서로 자신들이 경험했던 특이한 사건에 대해 자랑스럽게(?) 무용담을 늘어놓곤 한다. 이런 주제에 있어서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이물을 먹은 환자에 대한 이야기 일 것이다. 실제로 응급실엔 아주 다양한(?) 물질을 먹어서 오는 사람들이 있다. 분별력이 없는 어린아이들은 물론 멀쩡한 성인 환자들도 도대체 이유를 모르게 다양한 것들을 먹고 응급실로 온다. 세제와 같은 액체류를 음료수로 착각해서 먹는 사람들도 많고.. 옷핀이나 바늘을 먹어서 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상.. 2024. 1. 9. 위궤양이 심해지면? 위천공(gastric ulcer perforation) 83세 할머니가 배가 아프다고 응급실에 왔다. 내원일 점심 식사 후 배가 아프다가 점차 악화되는 소견으로 자녀분과 함께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내원 시 38도의 발열을 보였고, 활력징후는 V/S 159/76-107-20-O2 sat 100% 로 확인되었다. (혈압 159/76 심박수 107 호흡수 20 산소포화도 100%) 복부 검진상 심와부~우측 복벽으로 압통과 반발통이 심한 상태였다. 가장 먼저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수액을 연결하였다. #.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는 증가, 그중에서도 심각한 세균감염을 시사하는 듯이 neutrophil(중성구) 분률이 높아져 96%를 보이고 있었다. 전해질 분균형이 보이긴 했으나 다행히도 신장(콩팥) 기능은 괜찮은 상태였다. 사진에 첨부되진 않았지만, 염증수치 CRP는 19.. 2023. 11. 10. 게실(diverticula)과 게실염(diverticulitis) #. 게실과 게실염 게실염(diverticulitis)은 게실(disverticula)에 생긴 염증을 뜻한다. 게실이란, 소화기관의 장벽이 늘어나서 작은 주머니처럼 늘어난 구조물을 뜻한다. 주로 대장에 생기며, 그 크기는 5~10mm 정도이다. 돌출되는 장벽이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되어 생기는 경우는 가성 게실(false diverticula)라고 하며, 근육층까지 포함하여 생기는 경우를 진성 게실(true diverticula)라고 한다. 가성 게실은 후천적으로 발생하고, 좌측 하행대장에서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진성 게실은 선천적으로 발생하며, 동양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실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를 게실염이라고 하며, 과거에는 급성충수돌기염(acute .. 2023. 7. 8. 밥먹고 뛰면 왜 배가 아플까? 어제 와이프와 점심을 먹고 강아지 산책을 나가는 중 아내가 좌측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한다. “왜 밥을 먹고 운동을 하면 배가 아플까?” 다들 식사 후에 발생한 복부통증을 느껴본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식사 후 발생하는 복통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결론만 말하자면 식후 발생하는 복통은 복부 장기(주로는 위장관, 그중에서도 대장)의 일시적인 혈류 부족으로 유발된다. 복강 내 장기는 복부 대동맥에서 분지 된 혈관을 통해 혈액공급을 받게 된다. 횡격막을 지난 복부 대동맥은 크게 다음 3가지의 분지를 만들고 내려가다가 양갈래로 갈라지며 양쪽 다리 쪽으로 가는 엉덩동맥(iliac artery)이 된다. 위쪽에서부터 celiac trunk / SMA (superior mesenteric.. 2023. 3. 7. 급성 충수돌기염(acute appendicitis)(2)-치료 최신지견 지난 포스팅에 이어 급성 충수돌기염의 치료에 대하여 최신 지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예전에는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들어 초기 충수돌기염의 경우엔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필자의 지식 업데이트를 위해 2020년도 world society of Emergency Surgey (WSES) 그룹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공부해보고자 한다. World journal of emergency surgery 에 2020년도 게제된 Diagnosis and Treatment of acute appendicitis: 2020 update of the WSES Jerusalem guidelines (출처 : https://wjes.biomedcentral.com.. 2023. 2. 19. 맹장염? 아니! 급성 충수돌기염(acute appendicitis) (1) 흔히 맹장염이라 부르는 질환은 잘못된 이름이다. 맹장(cecum)은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 주머니처럼 달려있는 곳으로 상행대장의 일부분고 여기에 돌기처럼 나와 있는 곳이 충수(appendix)라고 부르는 곳이다. 바로 여기 appendix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충수돌기염(appendicitis)라고 한다. 맹장염은 cecum에 생긴 염증이라 cecitis라고 명명한다. 인접한 곳에 있지만 엄연히 다른 조직이므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앞으로 충수염/충수돌기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길 바란다! acute appendicits는 응급의학과 교과서에서도 하나의 챕터로 수록되어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고, 반드시 감별해 내야 하는 중요한 질병이다. 1. 발병기전 충수의 내강이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2023. 2. 18.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