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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공부방/위장관

밥먹고 뛰면 왜 배가 아플까?

by 응닥하라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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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닥하라의 반려강아지 '동동')

 어제 와이프와 점심을 먹고 강아지 산책을 나가는 중 아내가 좌측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한다.

“왜 밥을 먹고 운동을 하면 배가 아플까?”
다들 식사 후에 발생한 복부통증을 느껴본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식사 후 발생하는 복통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결론만 말하자면 식후 발생하는 복통은 복부 장기(주로는 위장관, 그중에서도 대장)의 일시적인 혈류 부족으로 유발된다.

복강 내 장기는 복부 대동맥에서 분지 된 혈관을 통해 혈액공급을 받게 된다.

횡격막을 지난 복부 대동맥은 크게 다음 3가지의 분지를 만들고 내려가다가 양갈래로 갈라지며 양쪽 다리 쪽으로 가는 엉덩동맥(iliac artery)이 된다.

(복부 대동맥과 분지되는 혈관)


위쪽에서부터
celiac trunk / SMA (superior mesenteric artery) / IMA (inferior mesenteric artery) 순서대로 분지 된다.

- celiac trunk : 식도, 위, 십이지장(duodenum) 근위부 일부, 간, 담낭, 췌장, 비장의 혈류를 공급
- SMA : 십이지장 대부분, 공장(jenunum), 회장(ileum), 상행결장, 횡행결장의 혈류를 공급
- IMA : 하행 결장, S자형 결장, 직장의 혈류를 공급

소장은 대부분 SMA로 혈류 공급이 되고, 대장의 경우엔 상행/횡행 결장은 SMA로 혈류공급이 이뤄지고, 하행결장 이후 부위는 IMA로 혈류 공급이 된다.
이 경계 부분을 비만곡부(splenic flexure)라고 하며, 일시적인 혈류저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위치이다.

운동 상황에서는 우리 몸의 혈류의 많은 부분이 근골격계로 분배된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게 되는 허혈의 결과로 복통이 유발된다. 그중에서도 비만곡부 부분의 대장이 일시적인 허혈(ischemia)이 잘 생기므로 주로 좌상복부~좌측옆구리 통증이 유발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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