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전 내가 의대에서 수업을 듣고, 인턴, 전공의 수련을 받는 동안엔 대한민국에서 마약이라는 단어는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잘 몰랐을 수도 있으나, 적어도 내가 전공의로 일할 때까지는 한국 사회에서 마약 중독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없었기에 당연히도 교과서에서나 보는 내용이었다.
최근들어 뉴스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대낮에 캠핑장에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확인해 봤더니 마약에 취해 있는다던지..
마약과 관련된 사건 사고 보도가 늘어가더니
이제는 드라마에서도 마약을 하는 캐릭터가 버젓이 등장을 한다.
"더 글로리"에 나오는 학폭 가해자 그룹 중 "이사라"라는 캐릭터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하고, "손명오"라는 캐릭터는 마약을 유통/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캐릭터는 미드에서나 보던 캐릭터 들인데..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이런 캐릭터들이 등장을 한 것이다.
드라마는 각 나라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하기에 알게 모르게 실제 우리나라에 마약을 상습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한명의 의료인으로 마약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더 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에 대해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부분의 종합병원의 응급실에서는 마약에 대한 신속 진단키트, 검사 방법을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 본인이 근무하는 병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에 대한 가능한 방법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들도 마약에 노출된 환자가 내원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본인의 지식을 업데이트,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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