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응급실로 내원하는 소아 환자가 늘어간다.
부모들이 낮에 일하고 저녁 밖에 시간이 없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54638
위와 같은 기사를 보면.. 주변에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사라져서
부득이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불과 3-4개월 전인 작년 12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길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입원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공문을 주변 병원에 보내왔다. 그 이유는 바로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부족하여 입원한 환자를 볼 주치의가 없기 때문이었다.
동네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보려면 아침부터 번호표를 뽑아야 진료를 본다고 한다. 영유야 건강검진을 하려면 새벽 5-6시부터 줄을 서야 당일 진료를 볼 수 있다고 하는 곳들도 있다.
날이 갈수록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의사의 숫자는 줄어간다.
23년도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16.4%에 그쳤다.
'Big Five'라고 하는 서울대, 삼성, 아산,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도 대부분 미달이났다. 나머지 병원들은 정말 처참한 수준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이다.
기사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수입은 25%가 줄었고, 진료비는 30년째 동결되어 동남아 국가의 1/10 정도 수준이라는 것이다.
'폐과'선언이 다소 자극적이게 보일 수 있으나..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
사실 응급의학과도 사람들이 기피하는 과 중에 하나이다.
휴일, 밤낮 구분없이 일해야 하고.. 사람들의 민원이나 소송도 많은 과이다. 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하고 지원해 주는 정책 덕분에 응급의학과에 대한 지원이 생기면서 유지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이 끊긴다면 어떨까?
의사들의 진료 행위에 대한 수가가 현실적으로 조정되고 인정되지 않는다면, 결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진료과에 대한 기피현상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필수 의료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하루 빨리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가를 정상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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