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맹장염이라 부르는 질환은 잘못된 이름이다. 맹장(cecum)은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 주머니처럼 달려있는 곳으로 상행대장의 일부분고 여기에 돌기처럼 나와 있는 곳이 충수(appendix)라고 부르는 곳이다. 바로 여기 appendix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충수돌기염(appendicitis)라고 한다. 맹장염은 cecum에 생긴 염증이라 cecitis라고 명명한다. 인접한 곳에 있지만 엄연히 다른 조직이므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앞으로 충수염/충수돌기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길 바란다!
acute appendicits는 응급의학과 교과서에서도 하나의 챕터로 수록되어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고, 반드시 감별해 내야 하는 중요한 질병이다.
1. 발병기전
충수의 내강이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는 대변이 굳어서 생기는 fecalith(대변돌)에 의해 막히거나, 내강에 분비된 점액이 차오르면서 내강의 압력이 늘어나면서 점막의 혈류가 방해를 받고 장내 세균에 취약한 상태가 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약해진 장점막은 경우에 따라 천공이 생기고, 복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2. 임상증상
초기 증상은 모호할 수 있다. 심와부의 불편감 또는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있다가 점차 우하복부(RLQ area)로 통증이 옮겨가면서 명확해진다. 발열, 구토 증상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3. 진단
3-1. 신체검진
- McBurney's point를 눌렀을 때 압통, 반발통이 생긴다.
* McBurney's point : 배꼽에서 ASIS(anterior superior iliac spine)의 거리를 3등분 했을 때 ASIS에서 1/3되는 지점.
(그림 : https://twitter.com/medicinedoctors/status/817579883421310976)
- Rovsing's sign : 좌하복부(LLQ area)를 손으로 눌렀을 때, 우하복부(RLQ area)에 통증이 유발된다.
- Psoas sign : 환자를 왼쪽 옆으로 눕힌 상태에서 우측다리를 extension 시킬 때(환자의 등 쪽으로 신전시킬 때) 우하복부의 복통이 유발된다.
- Obturator test : 환자의 우측 다리를 고관절까지 굽힌다음에 내회전, 외회전 시켜보면서 통증이 유발되는지 확인한다.
3-2. 혈액검사, 소변검사
염증이 심할 경우엔 WBC, CRP 등의 수치의 상승이 동반될 수 있으나, 단순 충수돌기염의 경우엔 혈액검사 상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충수돌기의 위치가 요로(urinary tract)와 인접하다면 미세 혈뇨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검사들만으로는 충수돌기염을 진단, 배제할 수 없다.
3-3. 영상검사
- CT abdomen & pelvis : 한국에서는 가장 흔한 진단방법이다.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하게 된다. appendix size > 6mm, 비후 된 장벽, 충수 주변의 염증소견(periappendiceal inflammation) 소견이 보인다면 진단 가능하다. 다만, 아주 초기의 충수돌기염은 진단을 놓치는 경우도 있으며, 맹장(cecum)이나 돌창자(ileum) 같은 인접 부위의 염증이 심한 상황에서 이차적으로 염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 ultrasonography(초음파) : 소아 및 임산부에서 사용가능하다. 다만,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의 퀄리티에 차이가 많이 나고, 환자가 마른 체형이 아니라면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
- MRI : 초음파로 진단이 애매한 경우, 주로는 임산부에서 충수돌기염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한다. 다만 MRI 조영제로 흔히 사용하는 gadolinium은 태반을 넘어 태아에 영향을 주므로, 사용하지 않고 비조영 MRI를 촬영하게 된다. MRI 판독은 경험 있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을 요하게 된다.
4. 치료
- 수술적 치료 : appendectomy를 시행하게 된다. 최근엔 단순 충수돌기염의 경우엔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게 된다.
- 비수술적 치료 : IV fluid, NPO(금식), IV antibioitics (주로는 3rd cephalosporin + Metronidazole, ciprofloxacin + metronidazole, ampicillin/sulbactam, piperacillin/tazobactam 등의 항생제를 사용), 초기 또는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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