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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공부방/소아

어린이가 머리를 다쳐 응급실에 내원한다면? PECARN rule!

by 응닥하라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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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잠시 눈을 뗀 사이 의자에 앉혀 놓았던 아이가 일어서려다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바닥으로 떨어진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아기가 걱정된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응급실을 향한다.

 

 비교적 응급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소아 외상환자의 일례이다.

 

 성인의 경우엔 머리를 다쳐 응급실로 내원한 경우 여러 질문과 검진을 통해 신경학적 이상소견을 확인하고, 비교적 간단히 brain CT를 촬영하여 두개 내 출혈 및 머리/얼굴의 골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어린 아이는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진료를 보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정확한 신체 검진을 하기에 많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CT를 촬영하는 동안 가만히 머리를 고정하고 누워있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응급실에서 brain CT를 찍어볼 아이를 선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스크리닝 툴이 개발되어 왔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흔히 사용하는 선별 스크리닝 툴인 PECARN rule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PECARN rule

 소아 두부 손상 환자에서 불필요한 CT 검사를 줄이기 위해 미국 california ACEP(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 그룹에서 제시한 알고리즘이다.

 소아 환자도 나이에 따라 신체발달/언어능력의 발달/진료에 협조 정도에 차이가 나므로 2세를 기준으로 하여 다른 알고리즘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1. 2세 미만의 아이

(PECARN rule, age under 2)

1-1. 환아의 GCS를 평가하여 15점 미만인 경우 (말 못 하는 소아의 경우엔 성인의 GCS와 다른 평가방법이 필요하여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두개골에 만져지는 골절이 있는 경우, 환아가 불안(agitation), 졸림(somnolence), 느린 반응, 반복되는 말/질문을 하는 경우 ->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brain CT를 찍도록 권고한다.

1-2. 두피에 혈종(피가 차서 부은 것)이 보이거나, LOC (loss of consciousness, 의식소실)이 5초 이상 있었다거나, 부모가 봤을 때 평소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거나, 심각한 손상기전으로 인해 머리를 다친 경우엔 CT를 찍거나, 집중관찰 하도록 권고한다.

* 심각한 손상기전 (2세 미만)

- 90cm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진 경우.

- 자동차사고 (motor veheicle accident)에서 사람이 차밖으로 튀어나가거나, 차가 뒤집히거나, 사망자가 생긴 경우

- 자전거/보행자 대 자동차 사고에서 헬멧 없이 사고를 당한 경우

-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 치인경우

 

 

2. 2세 이상의 아이 

(PERCARN rule, age 2 or older)

2-1. GCS < 15점 미만이거나, 두개골 바닥면의 골절 의심소견이 확인되거나, 환아가 불안(agitation), 졸림(somnolence), 느린 반응, 반복되는 말/질문을 하는 경우 ->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brain CT를 찍도록 권고한다. 

* Signs of basilar skull fracture

- 신체검진 상 눈 주변부의 멍 / 귀 주변부의 멍 / 고막 안쪽에 피가 찬 경우 / 맑은 코물이 나오는 경우 skull base fracture를 의심해야 한다.

 

2-2. 구토증상이 반복되거나, 의식소실이 있었거나,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심각한 손상기전으로 머리를 다친 경우엔 CT를 촬영하거나 집중관찰 하여 경과를 보도록 권고하고 있다.

* 심각한 손상기전 (2세 이상)

- 1.5m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진 경우

- 자동차사고 (motor veheicle accident)에서 사람이 차밖으로 튀어나가거나, 차가 뒤집히거나, 사망자가 생긴 경우

- 자전거/보행자 대 자동차 사고에서 헬멧 없이 사고를 당한 경우

-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 치인경우

 


 결과적으로 PECARN rule에서는 환아가 의식이 멀쩡하고, 그 손상기전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엔 뇌출혈의 위험성이 2세 미만에서는 0.02% 미만, 2세 이상에서는 0.05% 미만으로 매우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엔 응급실에서도 어느 정도 경과 관찰 하길 권유드리니, 부모들도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쳐지는지, 졸려하는지, 이치에 맞지 않은 말은 하지 않는지, 구토나 두통은 호소하지 않는지 경과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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