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검사 및 처치를 함에 있어 환자의 협조는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군이 있다. 바로 소아환자이다.
머리를 다쳐 내원한 소아 환자의 brain CT를 촬영할 때
피부가 베어서 봉합이 필요할 때
어린아이의 협조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이는 아이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검사나 처치는 결국 불가하게 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아 환자의 진정, 진통 요법 (PSA, procedural sedation and analgesia)에 대하여 공부해 보겠다.
1. 진정유도 전 환자평가
- 병력청취 : 심장, 폐, 신장, 간질환 등의 병력, 현재 복용 중인 약물, 호흡기 증상 유무, 알레르기 여부, 물이나 음식을 마지막으로 먹은 시간(NPO time), 과거 진정 및 마취 여부(있다면 부작용 경험여부)
- 신체검진 : 기본 활력징후 측정(맥박, 호흡, 혈압, 의식 수준), 체중 및 기도 평가(Difficulty airway 여부나 Mallampati classification 평가)
- 환자의 신체상태 분류 : 미국 마취과학회 분류(ASA classification)에 따라 ASA I, II 정도의 건강한 환자나 경미한 전신질환자 정도는 응급실에서 PSA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 ASA III~V 정도의 환자는 마취과 전문의에게 의뢰가 필요하다.
- mallampati classification / ASA classification은 하단에 설명!
2. 금식 상태에 따른 진정가능 정도
- 금식 > 3시간 : 흡인의 위험성이 낮으므로, 응급시술에서는 진정의 정도에 별다른 제한 없이 진정 유도를 할 수 있다.
- 맑은 액상 < 3시간 : 흡인의 위험성은 높으나, 응급시술에서는 구토에 유의하며 진정 유도를 할 수 있다.
- 가벼운 스낵 < 3시간 : 흡인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응급 시술에서는 단순봉합 정도의 짧은 시술에 진정 유도를 할 수 있다.
- 식사 < 3시간 : 흡인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 응급 시술에서도 중증도 진정까지만 하도록 권고함.
3. PSA에 필요한 시설/장비/인력
- 독립적인 공간이 이상적이나, 불가능할 경우엔 모니터 장비가 있고 응급 상황 시 산소, 흡인, 기도 확보 등의 처치가 가능하도록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기도 삽관을 위한 장비, 소생술을 위한 장비, 환자 감시 장비(심전도, 맥박, 혈압, 산소포화도, 호기말이산화탄소분압, 장시간일 경우엔 체온측정)
- 시술자가 모니터를 지속적으로 살피기 쉽지 않으므로, 모니터를 확인할 별도의 인력이 있는 것을 추천한다.
4. 진정 깊이에 따른 환자 감시 항목
- 최소 진정 : 활력 징후, 산소포화도를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측정한다.
- 중등도 진정 : 활력 징후를 5~10분 간격으로 측정, 산소포화도는 지속적으로 측정, 시술이 긴 경우엔 심전도/체온을 정기적으로 측정, 호기말 이산화탄소분압 측정을 고려한다.
- 깊은 진정 : 활력 징후를 5~10분 간격으로 측정, 산소포화도/심전도/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 시술이 길 경우엔 체온을 정기적으로 측정, 호기말 이산화탄소분압 측정을 고려한다.
5. PSA 시행 후
- 술기가 끝난 이후라도 의식이 회복될 때까지 환자 상태를 감시해야 함.
- 퇴원 기준
: 심혈관 기능과 기도유지가 안정적, 의식 상태가 진정 전으로 회복, 운동 상태가 진정 전으로 회복, 오심이나 구토 없이 물을 마실 수 있음, 책임지고 환자를 돌볼 보호자가 동행.
- 일반적으로 재진정, 호흡저하, 구토, 평형 이상, 안절부절못함, 흥분, 악몽,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 진정의 깊이에 따른 약물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설명하도록 하겠다.
* Mallampati classification
- 마취과에서 기도 삽관이 어느 정도 난이도일지 평가하기 위한 수단
- 입을 벌린 상태에서 혀를 최대한 내밀고, 혀의 바닥에서 입의 천장까지의 거리를 평가하게 된다.
- class I 은 기관삽관이 쉽고, IV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 Class I: Soft palate(연구개)과 uvula(목젖)과 주변의 기둥, 인후까지 보이는 상태 -> 기관 삽관이 용이하다.
- Class II: Soft palate와 목젖, 인후의 일부가 보이는 상태이다.
- Class III: Soft palate와 목젖의 뿌리 부분 겨우 보이는 상태이다.
- Class IV: hard palate(경구개)만 보이는 경우이다. -> 기관 삽관이 어려운 케이스로 difficult airway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Mallampati_score)
* ASA classification (미국마취과학회 분류)
분류 | 환자상태 | 질환의 예 |
Class I | 건강한 환자 | |
Class II | 경한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 | 조절이 잘 되는 고혈압, 당뇨,천식, 간질환 및 관해가 된 백혈병, 중등도 비만, 1세 미만 영아 |
Class III | 심한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 |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 천식, 간질 및 새롭게 진단된 백혈병 |
Class IV | 지속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 | 천식지속상태의 소아, 심한 기관지폐이형성증, 증상 있는 심부전 |
Class V | 수술 업이 생존을 기대할 수 없는 환자 | 다발성장기부전, 퍠혈성 쇼크, 심한 저체온, 범발성 혈관내응고증, 심장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심근병증 |
* 진정의 깊이
반응 | 기도 | 자발호흡 | 심혈관계 기능 | |
최소진정 (minimal sedation) |
언어 자극에 정상 반응을 보인다. | 영향 없음 | 영향 없음 | 영향 없음 |
중등도 진정 (moderate sedation) |
언어나 감각 자극에 목적있는 반응을 보인다. | 개입이 필요하지 않음. | 적절함 | 보통 잘 유지됨 |
깊은 진정 (deep sedatation) |
반복되는 자극이나 통증에 목적있는 반응을 보인다. | 개입이 필요할 수 있음. | 부적절 할 수 있음. | 보통 잘 유지됨. |
일반 전신 마취 (general anesthesia) |
통증자극에도 깨지 않음. | 개입이 필요함. | 무적절함. | 저하될 수 있음. |
- 보통 응급실에서 필요한 진정의 정도는 중등도 진정 및 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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