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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넋두리/응급실&중환자실 이야기

마스크 시대 이후 창궐하는 감염병!

by 응닥하라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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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30일 마스크 시대의 종식을 알림과 동시에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였고, 3월 20일부터는 대중교통도 마스크를 벗고 이용해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전 3년간의 마스크 시대가 종식된 것이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챙기지 않아도 되고 더워지는 날씨에 숨쉬기도 편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벗는다는 소식은 의료인인 나에게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마스크 시대의 종식과 함께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면서 개인이나 가족사이에서만 공유되던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도 당연히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6개월 정도의 주간 발생률을 그래프로 보면 아래와같다. 조금씩 웨이브의 높이가 높아져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 https://ncv.kdca.go.kr/covdash/biz/dsbd/covDsbdOcrn.do)

 

질병관리청

 

152.99.73.154

 

 

 Covid-19 이외에도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있다.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바로 '독감(인플루엔자)'이다. 겨울철 유행시기를 지난 시점이라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스크 해제가 되면서 다시 감염률이 높아지더니 지난겨울철 피크의 40% 정도까지 감염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임상에서 보면 지난겨울철엔 type A influenza가 유행했는데, 요즘엔 type A가 많긴 하지만, type B influenza도 검출되고 있다.

 이번 시즌 유행기준인 1000명당 4.9명의 발생률 보다 한참 높은 20명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모들이 무서워 할 병이 있으니, 바로 수족구병(hand-foot-mouth disease)이다. enterovirus 나 coxsackie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과 발 그리고 입 안에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여름과 가을에 유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스크 오프와 더불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에도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창궐하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파라인플루엔자(parainfluenza)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 등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제외하고 다른 바이러스들도 많이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인 것은 18주 차를 기점으로 19주 차부터는 감소추세로 접어든 것 같다. 이러한 경향이 유지될는지는 향후 수주 간의 추이를 지켜봐야겠다.

 

 

 

 호흡기 환자들이 늘어감에 따라 응급실의 환자도 분비고 있다.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 24시간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응급실로 오기도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짧으면 2-3주, 길면 한 달 넘게도 호흡기 증상인 기침, 콧물을 달고 사는 어린이들이 많고, 지난주 열이 났었다가 약 먹고 좋아졌는데 또 열이 난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사회전체적으로 마스크를 쓰다가 일정 시점을 기점으로 마스크를 벗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감염병들이 창궐하고 있는 상황처럼 보인다. 평생 마스크를 강제할 수는 없기에 언젠가는 겪어야 할 사화적 진통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령, 심폐기능이 좋지 않은 분, 감기가 두려운 분들이라면 요즘같은 시기에도 마스크를 쓰고 외출 후 손 씻기를 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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