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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넋두리/응급실&중환자실 이야기

전원갈 땐 꼭 챙겨가세요! 전원의뢰서, 검사결과지, cd copy!

by 응닥하라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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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을 방문하는 일부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입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자신이 다니던 병원이나 방문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러한 경우를 바로 전원(Transfer)이라고 한다.

 
 전원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며, 대표적인 이유로는 아래와 같다.
- 병실이 부족해서
- 중환자실이 부족해서
- 당장 응급 수술 또는 응급처치가 불가능해서
- 전문의료가 필요해서
- 호소하는 증상이나 상태가 경미한 경우
- 요양병원이나 본래 있던 병원으로의 회송
 
 
 전원을 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병실이 없어서이다. 환자의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경우엔 일반 병실로 입원하게 되고, 활력징후가 나쁘거나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환자, 또는 의식저하가 있거나,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엔 중환자실로 입원하게 된다. 하지만 병원에 일반병실이나 중환자실이 없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전원을 하게 된다. 일반병실의 경우엔 환자가 원한다면 병실이 날 때까지 응급실에서 입원 대기를 하는 경우가 있으나, 환자들의 응급실 체류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병원 인증평가시 불이익이 있어 응급의료센터의 자격을 잃게 될 수 있어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와 보호자를  설득하여 전원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에게 이뤄져야 하는 처치가 많거나, 중환자의 경우엔 반드시 빠른 전원이 필요하다. 응급실에서도 필요한 처치는 할 수 있지만, 병동만큼 환자를 자세히 살피고 돌봐주기 없다. 계속해서 오는 새로운 환자에 대한 평가와 처치가 우선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기 평가와 처치가 이뤄졌다면 입원을 해야 하고 입원 병실이 없는 경우엔 전원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다른 이유로는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나 검사, 의료를 제공하기 어려운 경우이다. 많은 종합병원들이 있지만, 의료진이나 시설, 인력에 따라서 병원별로 할 수 있는 시술이나 처치에 차이가 있다. 간단한 예로, 충수돌기염이 진단된 환자의 경우엔 1~2일 이내 수술적 치료를 해야하는데, 진단된 병원에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엔 환자를 전원 해야만 한다. 또한 응급실에서 환자가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상황인데, 응급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엔 이러한 검사 및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환자를 전원 해야 한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응급한 처치가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소견서를 발부해 주고 상급병원 외래에서 진료를 보도록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상급병원 진료가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응급실로 전원을 해야 하는지, 외래로 가도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마지막으로는 환자가 경증인 경우에도 전원을 할 수 있다. 급성기 치료를 하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경우엔 환자가 입원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입원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요양병원이나 다른 이유로 정형외과 병원, 정신병원 등에서 입원치료를 하던 중에 새로운 증상이나 이상이 생긴 경우 이에 대한 검사를 위해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환자를 검진하고 검사를 했을때 입원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입원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원래 있던 병원으로 다시 옮겨가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의료기관으로 다시 돌아가기 때문에 전원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전원 할 때, 환자 또는 보호자 입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의료진과 정확한 소통을 통해, 전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느병원으로 전원 하게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원 병원을 확인하고 해당병원에 환자가 수용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은 의료진의 몫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하지만 전원시 가져가야 할 자료들은 반드시 요청을 해야 한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도 병원끼리 정보공유는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알 수있는 병원기록, 검사 결과지, 영상자료 등은 반드시 챙겨서 병원을 옮겨야 한다.
https://emdoc1988.tistory.com/45

병원간 정보공유는 안돼요!

어릴 땐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들이 알 수 없는 갈겨쓴 글씨로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주고, 진료 도중에도 다른 사람들이 x ray 필름을 가져다주는 모습을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emdoc1988.tistory.com

 
 응급실에 일하면서 자료들 없이 전원오는 경우들을 많이 봤는데, 이런 경우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입원을 하는데 지장이 초래되고, 비용이 많이 드는 CT, MRI와 같은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 따라서 반드시 다음의 것들을 잘 챙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 전원의뢰서
 - 검사결과지
 - 영상자료(CT, MRI, 필요하다면 x ray)
 - 입원기록지 (입원중이었다면..)

 
 
 위에 열거된 다른 자료들은 진료를 보면서 이미 기록된 내용이기에 원무과를 통해 출력, 발급만 받으면 되는 항목들이다. 전원의뢰서는 전원을 하는 과정 중에 전원을 의뢰하는 의사가 환자의 상태나, 활력징후, 현재까지 이뤄진 검사 및 처치 등에 내용을 기록해야 하는 서류이다.
 
 병원마다 형식은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형태의 서류를 작성하여 발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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