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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넋두리/응급실&중환자실 이야기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을 추모하며...

by 응닥하라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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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안전사고로 인한 사상자들이 발생할 때면 마음이 좋지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러한 사고는 갑작스럽게 생기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만큼 사회적인 여파도 큰 것 같다.

 

2014년도 세월호로 대략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8년이 지난 2022년 10월 30일 토요일 저녁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수많은 인파로 인한 압사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다.

 

아직 삶을 꽃피우지 못한 사망자 150여 명에게는 조의를 표하며,

지금도 생사의 기로 있는 중상 부상자분들에게는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길 바라지는 않지만

또 언젠가는 생길 수 있기에

오늘은 개개인이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SNS 나 뉴스를 통해 많이 전파되고 있는 방법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번 압사 사고에서 사망자들은 대부분 질식으로 인해 죽었다.

아래쪽에 깔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무게에 짓눌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되면서 호흡부전이 발생하게 되고,

호흡정지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심정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래 그림처럼 사각형 모양으로 양팔을 위치시켜 

호흡 시 흉곽이 이환할 수 있는 공간적인 여유를 만들어 주는 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출처 : https://www.1bo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353 )

 

양팔의 상박골은 우리몸에서도 단단한 뼈에 속하고, 때문에 뼈에 장축방향으로 작용하는 무게는 상당히 견뎌낼 수 있다.

따라서 사각형 모양만 만들어 낸다면, 적은 힘으로도 큰 무게를 견뎌낼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 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쉽게 심폐소생술의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다만 백견이불여일행(百見而不如一行)이라고, 실제로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흉부 압박의 위치, 속도, 깊이, 인공호흡 방법에 대해서 실제로 하다 보면 생각보다 큰 힘과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군대나 직장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기회가 주어지므로, 이런 기회를 적절히 이용하여 교육에 참여를 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주변 관공서나 의료기관 등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있으니, 신청하여 한번쯤은 배워두는 것도 추천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 기회도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불필요한 현장의 사진 및 영상자료를 공유하지 말자!.

이러한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을때에 항상 문제가 되는것이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 언론을 통해 퍼지는 사진 및 영상자료로 인해 발생하는 2차, 3차 피해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편집없이 전해지기 때문에, 피해의 범위가 겉잡을수 없이 늘어날수있다.)

현장의 참혹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심리적 압박감, 공포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이런 상황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엔 공황발작의 증상, 과호흡 증상으로 이어지며, 실제 병원 진료로 까지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실제 피해자들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이러한 영상이 공유된다면, 그 영향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따라서 성숙한 한명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슬픈 마음을 나누고, 애도는 하되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사고로 인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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