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인 시간엔 아내와 함께 드라마나 연애 프로그램을 보거나 콘솔을 이용하여 디아블로 4를 하고 있다.
어제저녁엔 영화 “모범시민”을 같이 보았다.
모범시민을 보게 된 이유는 바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마스크걸’ 이란 작품을 보고 나서 생각났기 때문이다.
모범시민은 내 맘속에 “복수”라는 주제를 다룬 작품 중 대표작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이다.
2009년 개봉된 오래된 작품이라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정보부(?)에서 작전을 설계하던 브레인 역할을 하던 주인공은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행복한 일상 속 저녁 시간을 보내던 중 집으로 찾아온 괴한의 습격으로 아내와 딸이 죽고 성폭행당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다.
수사를 통해 범인들은 빠르게 잡히지만 사법부의 형량거래를 통해 두 명의 범인들 중 더욱 악질인 범죄자에게 가벼운 형이 선고되고 피해자인 본인의 목소리는 묻혀버린 채로 사건은 종결되어 버린다.
주인공은 3년형을 마치고 풀려난 범죄자,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형량 거래를 통해 빠르게 사건을 종결시켜 버린 사법부와 재판부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고 10년의 세월 동안 철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철저한 계획의 일환으로 범죄자를 다시 잡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줘서 죽이게 되는데.. 이때 범죄자를 제압하기 위해 선택한 약물이 바로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다.
테트로도톡신은 일명 복어독으로도 알려져 있다.
소량으로도 강력한 독성을 나타내는 이 성분은 주로 근세포나 신경에 나트륨 채널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마비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범죄자를 움직이지 못하면서 고통을 느끼게 하기 위해 이 독을 사용한 것은 목적에 부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놓친 부분이 있는데, 테트로도톡신에 중독된 경우엔 호흡근육의 마비로 인해 스스로 숨쉬기가 어렵게 된다. 더불어 목소리나 신음소리도 내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테트로도톡신을 사용하여 범죄자를 마비시켰다면, 본인이 목적한 바대로 신체를 절단하여 서서히 죽게 만들려면 그때까지는 기계호흡장치를 이용하여 외부에서 호흡을 넣고 빼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전에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던 시절 복어독을 먹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를 본 적이 있다. 그때 환자도 곧 호흡마비가 생겨 기관삽관을 하고 마비가 풀릴 때까지 중환자실에 입원치료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처럼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의학적인 내용과 비의료인의 시각을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 듯하다.
앞으로도 작품에 나오는 의학적인 내용과 관련된 포스팅도 올려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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