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라리아에 관련된 포스팅을 했는데,
말라리아 진단의 핵심은 환자의 발열 패턴을 가지고 말라리아를 의심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삼일열 말라리아는 하루 열나고 하루 쉬고 하루 열나고 하루 쉬고 하는 식으로 48시간 주기의 발열 패턴을 보이는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왜 어떨땐 열이 나고, 어떨 땐 열이 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말라리아의 생활사를 알 필요가 있다.
말라리아는 세균이 아닌 기생충의 한 종류이다.
말라리아 생활사는 그 종류에 상관없이 대부분 같으며, 크게 인체 내 생활사(간 내 생활사, 적혈구기 및 유성생식기)와 모기 내 생활사로 나뉜다. 말라리아 입장에선 사람은 중간숙주일 뿐이고, 모기가 곧 종숙주이다.
#. 말라리아의 인간 내 생활사(life cycle)
모기가 사람을 물면 모기 안에 있던 말라리아는 인간감염형인 포자소체(sporozoite) 형태로 사람의 혈액 내로 주입되어 40~90분 이내에 표적장기인 간세포로 이동하게 된다.
감염된 간세포는 파열되면서 10,000~30,000개 내의 분열소체(merozoite)로 발육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삼일열 말라리아는 이러한 간 내 생활사가 바로 시작되지 않고 몇 달에서 몇 년을 잠복하면서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
적혈구 내에서 분혈소체(merozoite)는 고리형태에서 발육한 다음 일정시간이 걸쳐 분열하게 된다. 이때 원숭이열은 24시간, 삼일열/열대열/난형열 말라리아는 48시간, 사일열 말라리아는 72시간 동안 분열하게 된다.
성숙분열체에는 여러 개의 분열소체가 들어있으며, 적혈구를 파괴하고 나와 새로운 미성숙 적혈구를 감염시키게 된다.
분열소체가 적혈구내에서 분열증식할 때에는 별다른 면역반응이 없어 열이 없다가 기존 적혈구를 파괴하고 나와 새로운 적혈구를 감염시킬 때 발열과 오한이 심하게 발생하게 된다. 그 주기가 48시간 이기에 48시간마다 발열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를 예전엔 하루 걸러 하루 열이 생긴다고 하여 하루걸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적혈구를 순환하는 분열소체 중 일부가 유성생식 모체로 발육하게 되고, 이후 모기가 다시 사람을 물 때 사람에서 모기로 옮겨가게 되어 모기 내 생활사를 거쳐 유성생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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