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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공부방/외상, 근골격계

반복되는 고통! 허리통증에 대해서~! (feat. 백년허리 by 정선근 교수님)

by 응닥하라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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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면서 반드시 경험하는 통증이 있다. 

 바로 허리통증과 무릎 관절염이다.

 

 젊었을 때에는 평생 아프지 않았을 것 같았고, 허리나 관절을 아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부모님을 볼 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아 공감조차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필자의 경우엔 과거 크로스핏을 하면서 한차례 극심한 허리통증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후로도 허리통증이 간간히 찾아오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이라고는 골절말고는 크게 관심이 없는 응급의학과 의사였기에 허리통증에 대해 다방면으로 공부해 보았고 그 결과 허리 통증에 대해 아주 쉽고 정확하게 집필된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님의 백년허리 시리즈이다.

 

(정선근 교수님의 백년허리 책표지)

 책표지만 봐서는 너무나도 대충 만든것 같은 느낌의 책으로 보이나 그 내용은 그렇지 않다. 적절한 비유와 예시, 그리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진행하는 흐름이 읽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도록 되어 있다. 요통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집중된 내용은 '백년허리 1,2권'에 허리건강을 유지하며 운동하는 방법에 집중된 내용은 '백년운동'에 집필되어 있다. 중복되는 내용도 있지만 정확한 이해를 위해 세권 모두를 구매해 읽는 중이다.

** 광고는 절대 아니고,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소개하는 것이니 오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허리통증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허리통증 (요통, LBP, low back pain)

 

1. 허리통증의 역학 & 원인

 - 인구 전체의 80%의 사람이 평생 살면서 허리통증을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할만큼 흔한 증상이다.

 - 급성 요통의 대부분은 '비특이적 요통(non-specific low back pain)'이다.

   비특이적이라 부르는 이유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엔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고, 짧으면 하루나 이틀, 길면 한 달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가 스스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단순 급성 요통 증상에서는 아픈지 한 달 정도 이내에는 x ray 정도만 해봐도 무방하다.

 -> 때문에 응급실에 내원한 급성기 허리 통증 환자의 대부분은 x ray 촬영을 하고 뼈에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음을 확인한 후 통증조절을 시행하고 퇴원하게 된다.

 

 - 반대로 감염, 골절, 신경 마비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리에힘이 풀리거나, 소변을 보기 힘든 증상이 있는 경우, 누워 있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고열이나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위와 같은 상황을 의심할 수 있고 하루 빨리 응급실 또는 척추전문병원, 3차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보시길 바란다.

 

  - NEJM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요통97%는 기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이들 중 4%는 골절과 관련하여 발생, 나머지 93%는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척추뼈와 그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

 - 디스크는 물렁뼈로 두개의 척추뼈 사이에 위치하여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관절의 유연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주변 근육이나 뼈, 인대에 비해 일찍부터 늙고 손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가장 취약하고, 디스크 손상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디스크의 구조; 위쪽에 종판(endplate)과 주변부 섬유륜(annulus)가 수핵(nucleus)를 감싸고 있는 구조이다.)

 

(디스크는 취약한 조직이다. 퇴화 되면서 혈관이 줄면서 골화가 진행하고, 회복이 느려진다. 결과적으로 디스크의 높이도 낮아진다.)

 - 디스크에는 신경과 혈관이 분포되어 있어, 미세한 디스크의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허리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손을 베이면 아픈 것과 동일하다.)

 - 허리 속의 충격 완화 장치인 디스크가 살짝 손상되면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이 아물게 되면 통증이 호전되는 원리이다. 

 

2. 디스크 손상의 증상

 - 디스크 손상으로 허리가 아프게 되는 경우에 허리 근육이 뭉치게 된다. 허리 움직임을 제한하여 디스크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근육이 뭉쳐서 허리가 아프다기 보다는 디스크 손상으로 허리가 아프게 되니깐 근육이 뭉치는 것이다. 따라서 근육 뭉침은 허리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보는것이 타당하다.

(좌골신경통, siatica의 원리와 통증의 범위)

 - 좌골신경통, 방사통이 동반된다. 허리에서부터 다리로 가는 신경다발을 좌골신경이라고 하며, 그 신경 뿌리의 염증과 물리적인 압박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 피부가 저리가.
  · 전기가 오는듯 하다.
  · 다리 근육이 뭉치듯 하다.
  · 다리 ,종아리, 발가락에 쥐가 잘 난다.
  · 근육이 저절로 툭툭 튄다.
  · 뼈가 곪는 듯 아프다.
  · 발목에 있는 복숭아뼈가 따갑다.

 

##. 오늘의 결론!

 급성 비특이적 요통의 대부분은 디스크성 통증이다.

 1개월 이내의 통증이라면 x ray 촬영만으로 충분하며, 자연 치유를 기대해 볼 만하다.

 

 다음엔 허리통증 시리즈에서는 요통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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