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요즘 꽂힌 책이 있다.
바로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100만 유투버인 정성근 교수님의 집필도서인 백년허리/백년운동 시리즈이다.
(아직 목이 아프지는 않아서 백년 목은 읽지 않은 것은 아니고.. 곧 개정판이 나온다고 한다.)
https://emdoc1988.tistory.com/65
https://emdoc1988.tistory.com/66
백년허리 2권을 읽다 보면, 허리통증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운동을 배우는 사람은 물론, 운동을 가르치는 체육지도자, 트레이너 분들도 모두 한 번씩은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한다.
허리통증을 경험한적 없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살면서 허리통증을 경험해 본 적 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본인의 허리통증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 허리통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허리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 아니다! 허리 통증을 극복하기 위한 운동이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discogenic pain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란 좋은 자세로 걷거나 가볍게 뛰는 정도의 운동 뿐이다. 다른 운동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나, 이미 다쳐버린 디스크의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나쁘다! 다리에 염좌, 골절이 생겨서 병원에 가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가? 바로 통증이 좋아질 때까지 쉬라는 것이다. 그런데 디스크가 손상되어 허리 통증이 있을 땐 운동을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손상된 디스크가 회복되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운동을 피하고 디스크에 좋은 자세인 '요추전만'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 허리통증을 좋게 하려면, 허리를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 한다?
→ 이것도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허리를 뒤로 젖혀 요추전만을 유지하는 것이 허리를 낮게 하는 중요한 핵심이다. 그런데 자꾸 허리의 유연성을 기른다고 허리를 앞으로, 그것도 최대한 노력해서 굽힌다면 이는 나아가던 디스크를 다시 찢고, 수핵이 탈출되어 신경절에 염증과 압박을 일으키라고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찢어진 손가락이 아물어 가고 있는데, 상처를 다시 벌리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 MRI 만 찍으면 허리 디스크의 이상 소견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 아니다. MRI는 근본적으로 허리 디스크에 난 상처와 예전 상처가 치유되어 남아있는 흉터를 구분하지 못한다. 또한, 아주 미세한 종판이나 섬유륜의 찢김은 확인할 수 없다. MRI보다 민감한 검사가 있으니 그건 바로 개인이 느끼는 통증이다. 만일 내가 어떤 운동이나 자세 이후 허리의 통증, 방사통(좌골신경통)이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의 디스크가 손상되고 있다는 증거이니 해당운동은 그만두고 척추위생(요추전만을 꾸준히 유지하는것)을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 운동이후 발생한 모든 허리의 통증은 나쁜 건가?
→ 역시 아니다. 가장 흔한 디스크 후방 섬유륜의 상처가 회복할 때도 허리의 뻣뻣함과 어느 정도의 통증이 동반된다. 정선근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모호하고 어려운 부분이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운동 이후 발생한 통증이 디스크가 아물어 가면서 생기는 증상인지, 디스크가 망가져 가면서 생긴 통증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디스크가 아물어 갈 때에는 뻣뻣하고 뻐근한 듯한 통증이 주로 발생한다. 반면에 디스크가 손상되어 생기는 통증은 좀 더 다양한 양상이고, 통증의 정도도 심하며, 좌골신경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 척추 전방전위, 척추관협착증에서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건 나쁜 것 아닌가요?
→ 아니다. 척추 전방전위는 디스크가 무너지고, 주변 구조물들이 약해져서 척추뼈가 앞으로 돌출되는 현상이다. 전방전위는 허리통증의 원인이 아니라, 무너져 내린 디스크로 인한 결과물이다. 척추관 협착증도 마찬가지다. 디스크가 무너져 내린 결과로 디스크 후륜이 접히고, 주름이 생기면서 두꺼워져 보이고, 그로 인해 척추 후방관절(facet joint)에 무게 부하가 커지면서, 후방 관절이 비후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두 가지 모두 디스크회복을 위해 요추전만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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