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 세기관지염 (Acute bronchiolitis)
급성 세기관지염은 하부 기도 감염으로 하부 기도에 염증성 폐쇄가 발생하여 나타나는 임상 증후군이며, 2세 미만 영아의 주된 입원 요인중 하나이다.
1. 급성 세기관지염의 역학
- 24개월 이하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2~6개월 사이에 가장 호발 한다.
-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소아 환자의 50~80%가 RSV로 인한 것이다.
- 6-30% 정도의 소아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된다.
- 남아에서 흔하며, 주로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적으로 발생한다.
2. 급성 세기관지염의 진단
- 임상 증상과 징후, 신체 진찰의 특성에 근거하여 진단한다.
- 24개월 미만의 영유아에서 열(40도의 고열도 가능), 재채기, 콧물 등과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으로 시작하여 수일 내 기침이 점점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빈호흡, 천명(wheezing) 혹은 수포음(rale)과 같은 하기도 침범 증상과 징후를 보이는 경우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진단한다.
- 발병 초기 발열은 50% 이상에서 동반되며, 40도에 이르는 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 진단에 흉부 x ray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x ray에서 보이는 소견(hyperinflation, peribronchial cuffing, sugsegmental atelectasis 등)이 병의 중증도와 상관관계가 없다. 다만, 다른 질환(특히 폐렴)과의 감별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 호흡노력의 증가, 의식상태, 보챔, 기면, 수유량, 탈수 정도를 측정해야 한다.
* 호흡노력(work of breathing)의 증가를 시사하는 소견들: 호흡수의 증가, 코벌렁임, 늑골 사이 및 늑골하 함몰 소견 등
- 집에서 돌봐줄 환경이 되는지, 병원 재방문이 가능한지 등에 근거하여 입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심한 급성 세기관지염의 위험 인자
- 생후 12주 미만의 나이
- 미숙아(35주 미만)
- 혈역학적으로 의미 있는 심폐질환
- 면역결핍
(출처 : Ralston SL et al. The Diagnosis, Management and Prevention of Bronchiolitis, Pediastrics. 2014; e1474-e1502.)
3. 급성 세기관지염의 치료
- 급성 세기관지염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고, 많은 경우엔 증상이 경미하므로 외래를 통한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
- 저산소증, 경구 섭취량의 변화, 호흡곤란의 악화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여야 하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엔 입원하여 치료해야 한다.
- 병의 경과와 예후를 호전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가 없어 보조 요법이 중요하다.
- 어린 영아일수록, 코로 숨을 쉬기 때문에 코막힘이 있는 경우엔 생리식염수 분무 혹은 비강 흡인 등을 실시하여 코막힘을 해결해 준다.
- 산소포화도가 92% 이하면, 가습된 산소를 투여해야 하며, 산소를 투여함에도 저산소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호흡곤란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면 비강지속양압호흡(nasal continuous postivie airway pressure) 또는 기관삽관을 시행해야 한다.
-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호흡곤란과 빈호흡 등으로 경구 섭취량이 감소하며, 불감 수분 상실이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여야 한다.
- 수분과 영양공급에서 선호되는 것은 경장영양이며, 어린 영아에서는 경구 섭취로 폐흡인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비위관(nasograstric tube) 혹은 입위관(orogastric tube)을 통하여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
- 경장영양의 위험성이 높거나, 불가한 경우엔 정맥으로 투여할 수 있다.
- 대증치료로 기관지확장제(bronchodilator)와 분무치료(nebulization)를 시행하나, 과거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급성 세기관지염의 입원율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현재까지 나와 있는 자료에 근거하여 급성 세기관지염의 치료에 기관지 확장제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의 분무 또는 전신 투여를 권하지 않는다.
- 다만, 고장 식염수(hypertonic saline) 분무는 기도 부종을 감소시키고 점액섬모운동을 향상시켜 점액마개(mucus plug) 제거를 용이하게 하여 급성 세기관지염의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장식염수의 사용으로 환자의 입원기간 단축, 증상의 중등도 감소, 입원율 감소에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
※ 급성 세기관지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 관련 고찰
- 급성 세기관지염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 바이러스이다.
- 이차 세균감염이 의심되거나, 세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가 아니라면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도록 한다.
-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진단받고 발열이 동반된 생후 30-90일의 어린 영아에게 균혈증을 비롯한 심한 세균감염 여부를 조사한 11개의 연구 결과에서도 세균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밝혀졌다.
- 항생제의 사용이 급성 세기관지염의 증상 호전 혹은 입원 기간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급성 세기관지염에서 흉부 엑스선 사진에서 폐경화(consolidation)를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세균 폐렴이 동반된 경우는 드물다.
** 출처 :
- 소아 청소년 하기도 감염의 항생제 사용지침, 질병관리본부 발행, 2017
- 소아응급진료, 대한소아응급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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