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공부방/소아

소아 하기도 감염(2) - 급성 세기관지염(acute bronchiolitis)

by 응닥하라 2024. 9. 10.
반응형

#. 급성 세기관지염 (Acute bronchiolitis)

 급성 세기관지염은 하부 기도 감염으로 하부 기도에 염증성 폐쇄가 발생하여 나타나는 임상 증후군이며, 2세 미만 영아의 주된 입원 요인중 하나이다.

(세기관지의 위치, 작은 기도로 인해 2세 미만의 영아에서 세기관지염이 잘 생긴다.)

1. 급성 세기관지염의 역학

 - 24개월 이하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2~6개월 사이에 가장 호발 한다.
 -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소아 환자의 50~80%가 RSV로 인한 것이다.
 - 6-30% 정도의 소아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된다.
 - 남아에서 흔하며, 주로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적으로 발생한다.
 

2. 급성 세기관지염의 진단

 - 임상 증상과 징후, 신체 진찰의 특성에 근거하여 진단한다.

 - 24개월 미만의 영유아에서 열(40도의 고열도 가능), 재채기, 콧물 등과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으로 시작하여 수일 내 기침이 점점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빈호흡, 천명(wheezing) 혹은 수포음(rale)과 같은 하기도 침범 증상과 징후를 보이는 경우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진단한다.

 - 발병 초기 발열은 50% 이상에서 동반되며, 40도에 이르는 고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 진단에 흉부 x ray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x ray에서 보이는 소견(hyperinflation, peribronchial cuffing, sugsegmental atelectasis 등)이 병의 중증도와 상관관계가 없다. 다만, 다른 질환(특히 폐렴)과의 감별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 호흡노력의 증가, 의식상태, 보챔, 기면, 수유량, 탈수 정도를 측정해야 한다.

   * 호흡노력(work of breathing)의 증가를 시사하는 소견들: 호흡수의 증가, 코벌렁임, 늑골 사이 및 늑골하 함몰 소견 등

 - 집에서 돌봐줄 환경이 되는지, 병원 재방문이 가능한지 등에 근거하여 입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심한 급성 세기관지염의 위험 인자
 - 생후 12주 미만의 나이
 - 미숙아(35주 미만)
 - 혈역학적으로 의미 있는 심폐질환
 - 면역결핍
(출처 : Ralston SL et al. The Diagnosis, Management and Prevention of Bronchiolitis, Pediastrics. 2014; e1474-e1502.)

 

3. 급성 세기관지염의 치료

 - 급성 세기관지염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고, 많은 경우엔 증상이 경미하므로 외래를 통한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
 - 저산소증, 경구 섭취량의 변화, 호흡곤란의 악화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여야 하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엔 입원하여 치료해야 한다.

(acute bronchiolitis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호흡부전의 정도를 측정하는 스코어시스템, 청진상 들리는 천명음과 부호흡근의 사용 정도를 가지고 점수화 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호흡부전이 심하고, 질병의 중증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 병의 경과와 예후를 호전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가 없어 보조 요법이 중요하다.
 - 어린 영아일수록, 코로 숨을 쉬기 때문에 코막힘이 있는 경우엔 생리식염수 분무 혹은 비강 흡인 등을 실시하여 코막힘을 해결해 준다.
 - 산소포화도가 92% 이하면, 가습된 산소를 투여해야 하며, 산소를 투여함에도 저산소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호흡곤란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면 비강지속양압호흡(nasal continuous postivie airway pressure) 또는 기관삽관을 시행해야 한다.
 

(코를 통해 지속적양압환기를 적용하고 있는 소아의 모습)

 -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호흡곤란과 빈호흡 등으로 경구 섭취량이 감소하며, 불감 수분 상실이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여야 한다.
 - 수분과 영양공급에서 선호되는 것은 경장영양이며, 어린 영아에서는 경구 섭취로 폐흡인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비위관(nasograstric tube) 혹은 입위관(orogastric tube)을 통하여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
 - 경장영양의 위험성이 높거나, 불가한 경우엔 정맥으로 투여할 수 있다.
 - 대증치료로 기관지확장제(bronchodilator)와 분무치료(nebulization)를 시행하나, 과거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급성 세기관지염의 입원율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현재까지 나와 있는 자료에 근거하여 급성 세기관지염의 치료에 기관지 확장제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의 분무 또는 전신 투여를 권하지 않는다.
 - 다만, 고장 식염수(hypertonic saline) 분무는 기도 부종을 감소시키고 점액섬모운동을 향상시켜 점액마개(mucus plug) 제거를 용이하게 하여 급성 세기관지염의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장식염수의 사용으로 환자의 입원기간 단축, 증상의 중등도 감소, 입원율 감소에도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
 

※ 급성 세기관지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 관련 고찰
 - 급성 세기관지염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 바이러스이다.
 - 이차 세균감염이 의심되거나, 세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가 아니라면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도록 한다.
 -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진단받고 발열이 동반된 생후 30-90일의 어린 영아에게 균혈증을 비롯한 심한 세균감염 여부를 조사한 11개의 연구 결과에서도 세균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밝혀졌다.
 - 항생제의 사용이 급성 세기관지염의 증상 호전 혹은 입원 기간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급성 세기관지염에서 흉부 엑스선 사진에서 폐경화(consolidation)를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세균 폐렴이 동반된 경우는 드물다.

 

 
** 출처 : 
- 소아 청소년 하기도 감염의 항생제 사용지침, 질병관리본부 발행, 2017
- 소아응급진료,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