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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공부방/폐

폐에 공기가 빠지면? - 무기폐(Atelectasis, collapsed Lung)

by 응닥하라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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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는 얇은 막처럼 된 공기주머니 정상적으로 공기로 가득 채워진 장기이다.

(폐는 흉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기로, 얇은 조직 안쪽에 공기로 가득 채워져 팽창되어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공기가 들어있어야 할 장기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바람 빠진 풍선을 생각하면 된다.

(바람빠진 풍선을 생각하면 무기폐를 이해하기 쉽다.)

 

 이렇게 바람 빠진 풍선이 되어버린 폐를 나타내는 용어가 있다. 바로 Atelectasis, 무기폐라 부른다.

 

#. 무기폐의 정의

 어떤 원인으로 인해 공기가 차있어야 할 폐의 일부가 팽창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부피가 줄어들어 쭈그러진 상태를 의미한다. '허탈(collapse)'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무기폐는 질환이라 보기는 어렵고, 다양한 질환과 기능적인 요소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 결과에 가깝다.

(무기폐의 원인에 대한 설명, 폐의 구조적 단위는 폐포(Alveoli)라는 작은 공기 주머니로 이뤄져 있다. 어떠한 원인에서든 폐포안의 공기가 빠지게 되는 경우엔 무기폐로 폐의 용적이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 무기폐의 증상

 산소교환을 하는 폐의 용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도에 따라 호흡곤란이 유발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의 폐의 용적은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도 남는 용적을 가지고 있기에 심하지 않은 정도의 무기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무기폐는 하나의 증상에 가깝기에 무기폐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 무기폐의 원인

1. 기관지가 폐쇄된 경우

 공기가 폐로 이동하는 통로인 기관지가 일부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는 경우 무기폐가 발생할 수 있다. 기관지는 폐포보다는 단단한 구조를 띠고 있으나 압력에 따라 변형이 될 수 있으며, 주변 흉강과 기도 안쪽의 압력차이에 따라 일시적인 폐쇄가 생기는 체크밸브(check valve) 형태의 역할을 하면서 공기가 폐포에서 빠져만 나가고, 폐포로는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기관지가 체크 밸브로 작용하여 공기가 밖으로만 나가고, 폐포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폐기종이 발생하는 기전이다. 출처 : CCJM, Bronchoscopic lung volume reduction with valves: What should the internist know?)

 위 그림같은 원리로 흡기(inspiration) 시에는 공기가 좁아진 통로를 통해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호기(expiration) 시에는 공기가 폐포에서 바깥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폐포 입장에서는 공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자꾸 뺏기게 되며, 그 결과로 공기가 소멸되어 무기폐 상태가 된다.

2. 깊이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

 건강한 폐를 가지고 있사람도 무기폐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주로는 수술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복부나 흉부 수술을 받고 난 이후 수술부위 상처로 인해 깊은 호흡을 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무기폐가 발생하면, 무기폐가 발생한 부분으로 공기가 점차적으로 들어가기 어렵게 되고 가래와 같은 분비물이 쌓이게 되어 폐렴과 같은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무기폐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후에 폐활량 측정기를 사용하여, 깊은숨을 들이마시도록 독려하고 있다.

(폐활량 측정기를 이용한 수술 후 무기폐를 예방하기 위한 호흡법, 출처 : 서울대병원, 척추 수술환자의 관리)

 이 외에도 오랜시간 같은 자세로 한쪽으로만 누워 있거나, 갈비뼈 골절과 같은 흉곽 외상의 경우에도 비슷한 원리로 무기폐가 발생할 수 있다.

3. 흉강에 물이나 공기가 차서 폐의 용적이 줄어든 경우

 흉강은 호흡에 따라 부피가 변할 순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제한된 공간이다. 따라서, 흉강 안쪽에 흉수나 혈흉과 같은 액체가 차오르는 경우엔 액체의 부피효과로 인해 중력방향 아래쪽의 폐가 잘 팽창되지 못하고, 그 결과 무기폐가 생길 수 있다.

 또, 기흉과 같은 상황에선 흉강에 다량의 공기가 주입되게 되는데, 흉강안쪽의 압력이 기압이 폐포 안쪽의 기압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므로 폐포의 팽창을 막아 무기폐가 생기게 된다.

4. 폐에 상처가 생긴 경우

 부드럽고 탄력있어야 하는 폐 조직이 과거 염증이나 외상으로 인해 상처가 생긴 경우흉터(scar)로 인해 팽창하지 못하여 무기폐가 발생할 수 있다.

 

 

#. 무기폐의 치료

 급성으로 생긴 무기폐라면 원인을 제거하여 치료하게 된다. 기관지 안쪽에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물질이 흡인되거나, 분비물 등이 존재한다면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해당 물질을 제거해볼 수 있다.

 흉강에 물이나 공기가 차서 생기는 무기폐의 경우엔 흉수천자 또는 흉관 삽입 등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

 또한, 폐렴으로 인한 경우엔 폐렴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서서히 증상이 발생하였다면 암으로 인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며, 암이 확인되었다면 크기나 위치에 따라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추가적인 진단 및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 무기폐의 예방

 수술 후 생기는 무기폐의 경우엔 적절한 통증 조절과 함께 위에서 언급한 폐활량 측정기를 사용하여 심호흡 연습하며 예방할 수 있다.

 

 

다음 포스팅에선 무기폐 케이스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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