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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당직근무를 하며
ECMO환자 때문에 만난 심장내과 선생님께서 예전에 중환자실에서 치료했던 환자 기억하느냐 물어오셨다.
66세 여성분으로 과거 대동맥판막 및 삼천판막 치환수술을 받았고, 판막기능 문제로 인한 ARDS(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하여 입원 했다가 중환자실에서 1달정도를 계셨던 분이다.
입원도중 판막 수술도 하고
오랜 기계호흡으로 기관절개술 및 경피적위루술까지 진행했던 분으로
안좋은 상태에서 판막수술을 견대내시고
각종 내성균에 의한 패혈증이 생기면서
치료하는 나로써도 과연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분이다.
다행히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어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옮길 수 있었고
병동으로 옮겨진 이후 100여일 정도를 재활 및 치료를 받았고
이제 몸에 넣었던 대부분의 튜브, 관들을 제거하고 이제 퇴원을 하게 되었다.
중환자실에 계실땐 잘 너무 치료가 길어져 잘 회복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여러번 들었는데
결국 잘 회복하셨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보람을 느낀다.
성공적인 경험이 있어야 성장을 하듯..
의사들도 이런 성공적인 경험이 있어야
다음번 만나는 중환자들도 열심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위쪽 노란색 표시가 기관절개후 유지하는 tracheal tube, 아래 복부쪽 노란색 표시가 PEG tube(경피적 위루술 튜브)
최근 x ray에선 모두 제거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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