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화상이라 하면 뜨거운 열에 의한 피부의 손상을 의미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공기와 맞다는 부분, 피부는 물론 구강 점막 및 호흡기 등에 발생하는 열에 의한 손상도 화상으로 분류하며, 열이 아닌 다른 화학적 물질에 노출되어 발생한 손상도 화학적 화상(chemical burn)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전기에 의한 화상(Electrical burn)도 있다.
일반적으로 응급실에서 가장 많이 보는 형태는 뜨거운 물이나, 물건에 닿아서 생기는 화상이며, 1-2도 화상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초기 처치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화상의 범위와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 화상의 정의 - Thermal burn(열에 의한 화상)
열화상은 불, 뜨거운 물체(물을 포함한 액체, 화학물질, 전기 등)에 의해 피부 연부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 화상의 병태생리
피부는 크게 두 개의 층으로 구분한다.
바로 dermis와 epidermis인데, 피부학적인 위치나 나이에 따라 피부의 두께가 다르다.
일반적으론 어리거나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얇아지며, 손바닥/발바닥/등과 같은 곳의 피부는 다른 곳보다 두꺼운 편이다.
피부는 얇은 막을 형성하여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는과 동시에 외부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장벽(barrier)의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화상을 입게 되면 이런 피부장벽의 역할에 문제가 생겨 과도한 수분손실이 발생하거나, 외부 감염으로부터 취약해지는 문제가 발 생 할 수 있다.
** 화상으로 인한 생리적인 효과
경미한 화상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화상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다양한 문제들이 동반될 수 있다.
피부에 존재하는 각종 펌프의 손상으로 전해질 및 수분 밸런스가 깨진다.
또한, 몸전체의 혈관 저항성이 높아지고, 대사성 산증 및 과도한 염증성 반응을 매개하는 물질이 분비된다.
전체 체면적의 60% 이상의 광범위한 화상에서는 심장기능의 저하도 동반될 수 있다.
#. 화상의 분류
화상은 크게 피부층에 국한되서는 3단계로, 피부보다 깊게 뼈나 근육 등까지 손상된 경우를 포함하여 4단계로 구분한다.
1도 화상은 표피층(Epidermis)만 손상된 것으로, 보통 일주일 이내 별다른 흉터 없이 회복된다. 일반적으로 햇빛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생기는 경우를 생각하면 편하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을 동반한다.
2도 화상은 표피층(epidermis) 보다 좀 더 깊은 진피층(dermis)까지 열에 의한 손상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물집이 생기기 시작한 단계부터는 2도 화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1도 화상에 비해 통증의 정도도 심한 편이다. 2도 화상은 얕은 2도와 깊은 2도 화상으로 구분하는데, 얕은 2도 화상의 경우엔 2-3주 정도 기간에 걸쳐 회복되는 반면, 깊은 2도 화상부터는 3주 이상의 비교적 긴 회복기간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흉터와 색소 침착을 남기게 된다.
3도 화상은 진피층 전체와 그 아래쪽에 있는 피하조직(subcutaneous tissue)까지 손상된 경우를 의미한다. 타버린 것처럼 검게 변하거나, 가죽처럼 보이거나, 반대로 완전히 하얗게 보인다. 진피층에 포함된 신경세포까지 손상이 되었기에 3도 화상이 생긴 위치에는 통증 및 감각을 느끼기 어렵게 된다.(하지만 화상과 정상 조직의 경계부위엔 통증이 있음.)
회복에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피부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감염에 취학해지며, 회복과정에서 흉터가 남는다.
4도 화상은 피부층 전체를 넘어 피하지방, 근육, 심지어는 뼈까지 손상된 경우를 뜻하며, 이 정도로 심한 손상은 범위도 광범위하게 발생할 것이기에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손상된 사지를 절단하거나, 광범위한 재건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 화상 처치
화상은 손상당시 손상의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진행형(progressive)"의 손상이라는 점!!
때문에 빠른 대처와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위 표에 나온 것처럼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화상은 경미한 1도에서 얕은 2도 정도의 경증화상이 대부분이므로, 이와 관련된 초기 화상 처치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하겠다.
화상은 초기에 흐르는 물이나 차가운 물 등으로 열기를 직접적으로 식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굉장히 깨끗한 편이기에 수돗물을 적절한 수압으로 틀어 상처부위에 흘려보내는 식으로 열기를 식혀주면 된다. 보통 10~30분 정도 식혀준 다음 피부를 만져 열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어느 정도 열기가 해소될 때까지 반복해 주는 것이 좋다.
물집이 없고, 통증이 심하지 않은 정도로 1도 화상정도의 손상이 의심된다면, 의료기관의 방문이 요구되는 상황은 아니므로 피부 보습제 등을 바르고, 접촉으로 인한 통증이 문제가 된다면 손상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간단한 드레싱을 하고 경과를 봐도 된다. 필자의 생각으론 드레싱을 할 때에도 접촉해서 아프지 않기 위해서는 가벼운 폼 형태의 드레싱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2도 이상의 화상 병변에는 물집이 생기고, 터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처치 이후 멸균 드레싱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의료기관의 방문이 추천된다.
이 이상으로 심해보이는 화상이 의심될 경우엔 주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자!
** 출처:
- 응급의학 교과서, Tintinalli's emergency medicine 9th edition.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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