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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공부방/외상, 근골격계

턱이 빠졌어요. 턱관절의 탈구(TMJ dislocation)

by 응닥하라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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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엔 다양한 관절부위의 탈구로 내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턱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주로는 음식을 먹기 위해, 또는 하품을 크게 하다가 턱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턱관절의 탈구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하겠다.

 

 

#. 턱관절(TM joint dislocation)

- TMJ : Temporo-madibular joint를 줄여 쓰는 말로, TM joint라고도 한다. Temporal bone(관자뼈=측두골)과 mandible(하악골) 사이의 관절을 일컫는다.

(턱관절의 위치, 관자뼈(temporal bone)과 하악골(mandible) 사이의 관절로 관자뼈의 소켓에 하악골의 posterior condylar process가 끼어 들어간 구조로 되어 있다.)

#. TMJ의 탈구(Dislocation)

- 탈구의 방향은 앞쪽(anterior), 뒤쪽(posterior), lateral(바깥쪽), superior(위쪽) 방향으로 모두 생길 수 있으나, 해부학적 구조상 앞쪽으로 탈구되는 것이 가장 흔하다

- 양측성으로 생길수도 있고, 한쪽 턱관절만 빠질 수도 있다.

- posterior, lateral, superior dislocation의 경우엔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골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 구조물의 손상을 확인해야 한다.

 

1. 탈구의 증상

 - 극심한 턱관절의 통증과 턱관절 운동의 제한으로 인해 말하기나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2. 턱관절 탈구는 언제 생기나?

 - 주로는 anterior dislocatino이 많은데, 다음과 같이 입을 크게 벌리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 하품

 - 크게 입을 벌리고 웃을 때

 - 구토

 - 음식을 먹을 때

 - 외상

 - 치과 진료 시 (발치 등)

 - 전신마취 시, 또는 편도절제술과 같은 구강 내 병변에 대한 수술 시.

 

3. 진단

 - 흔히 발생하는 atraumatic anterior dislocation의 경우엔 턱관절의 통증은 귀 앞쪽으로 국한되며, 탈구가 발생한 mandibular fossa가 움푹 들어간 것이 만져지며, 단측성 탈구에서는 탈구가 발생한 반대쪽으로 턱이 돌아간 것처럼 보이게 된다.

 - X ray 통해 탈구를 확인할 수 있다. 주로는 panoramic view를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측 TMJ dislocation의 panoramic view, 출처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15-019-0789-2)

 - 외상으로 인한 탈구의 경우엔 maxillofacial CT를 촬영하여 동반된 골절과 주변 구조물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턱관절 탈구의 치료 - Reduction

 - atraumatic anterior dislocation에서 정복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골절이 동반된 경우엔 반드시 전문과(치과나 이비인후과) 협진이 필요하다.

 

1. Conventional Method

 -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 환자는 앉은 상태에서 입을 벌리고, 힘을 뺀 상태로 있는다.

 - 의료진이 양손을 이용하여 턱 전체를 잡는 느낌으로 엄지는 환자의 아래 깊숙한 어금니를 누르고,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턱의 아래쪽 경계를 감싸듯이 쥔다.

 - 아래방향으로 힘을 주면서 뒤쪽으로 턱을 돌리듯이 밀어준다.

 

2. Alternative Method

 - 기본적으로는 conventional method와 동일한 원리이다.

 - 환자는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supine position)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머리 쪽에 선다.

 - 엄지와 검지로 턱을 쥐어 잡는데, 엄지는 동일하게 아래턱의 어금니 쪽에 위치시키고,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턱을 아래방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쥐어잡는다.

 - 턱을 아래로 그리고 뒤쪽 방향으로 돌리듯이 밀어준다.

 

3. Wrist Pivot Method

 - 환자는 앉은 자세로 위치시키고, 의료진도 환자 앞에 앉는다.

 - 엄지로 턱의 아래쪽을 받쳐주고, 다른 손가락으로는 환자의 어금니 쪽을 잡아준다.

 - 엄지는 위쪽방향으로 다른 손가락은 아래쪽 방향으로 힘을 주어 턱관절을 아래뒤쪽으로 돌리는데, 의료진이 손목을 꺾어 위치시키면 다시 손목이 펴지려는 힘이 작용하게 되므로, 보다 큰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4. Extra-oral Method

 - 손을 입에 넣지 않고 정복을 하는 방법이다.

 - 환자를 앉힌 상태에서, 의료진의 손가락으로 턱뼈(mandible)의 posterior condylar process를 만져 위치를 확인하고 아래, 뒤 방향으로 밀어준다. 

 - 다만 다른 방법들에 비해 anterior dislocation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5. 부가적으로 정복술을 시행할 때 도움이 되는 처치

 - short acting IV muscle relaxant (eg. midazolam, etomidate)를 주면 muscle spasm을 억제할 수 있어 보다 쉬운 정복이 가능하다.

(교근, masseter muscle이라고 하는 근육은 저작운동에 관여하는 근육으로 우리몸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근육이다. 이 근육의 힘때문에 정복술이 쉽지 않을 수 있다.)

 - 탈구된 턱관절에 국소마취를 시행하기도 한다. 21 게이지 바늘을 사용, 2% lidocaine을 2cc 정도 tragus앞쪽 움푹 파인 탈구부위 관절에 주사한다.

(귀의 앞쪽에 돌기를 tragus라고 하는데, 그 앞쪽 바늘이 향한 부분이 TM joint이다. 정복을 하기전 이곳에 마취를 하면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 탈구 정복술 이후...

 - 정복술을 통해 턱관절이 제 위치로 복원이 되었다면, 환자는 즉시 입을 다물고, 큰 통증 없이 턱관절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 정복술로 인한 합병증은 드문 편인데, 간혹 정복술로 인해 골절이 생기거나, 관절 내 연골 손상 등이 생기기도 하므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치과 또는 이비인후과 전문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 성공적으로 정복이 된 이후에도 다시 빠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다음 2주 동안은 입을 최대한 작게 벌리면서 생활을 하여 관절이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 약간의 불편감이 있다면 NSAIDs를 복용하는 것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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