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학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수련을 할 당시 EMS(Emergency medical service)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고, 자연스레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인 선배님들과 연구 모임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의 다양한 면에 대해 보고 듣고 배웠었다.
어느 직종이든 빅데이터의 물결 속에 살고 있듯이, 의료분야도 질병관리본부 및 소방청, 각 대학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 자료들이 있는데, 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들 중에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사실이 시도별 심정지 환자의 발생률과 생존율에 상당히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었다.
그 당시 데이터를 이용하기 어렵기에 이를 바탕으로 한 기사를 인용하여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위 그래프는 인구 10만 명당 심정지 발생률을 뜻한다. 당연히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기에 발생빈도를 보기 위해 인구 10만 명당 몇 명의 환자가 생기는지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과 세종의 환자 발생률이 현저히 낮고, 다른 비도시지역보다 서울이나 광역시 등에서 심정지 발생률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그래프에선 발생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세 번째 그래프에선 심정지환자 중 좋은 뇌기능회복(good CPC, CPC 1 또는 2)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이 그래프들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환자들에서 좋은 예후가 나타나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겠으나 대도시일수록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그만큼 심정지 발생 환자를 빠르게 발견하고 신고하게 될 것이고, 119의 신고부터 현장에 이르는 시간도 짧고, 충분한 의료 시설로 병원까지의 후송에 걸리는 시간도 짧을 것이다.
또한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이나 자동 제세동기(AED) 보급률이 높음으로 현장에서도 빠른 처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이런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서울지역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세계 최고적인 수준인 반면 다른 비도시지역의 생존율은 절반 수준밖에 되지 못한다.
지방의 의료공백, 무의촌화와 비슷한 맥락의 결과라 생각된다.
이 결과를 접한 뒤, 당신이 나이 든다면 어디에서 살겠는가?
출처 : https://www.medifonews.com/mobile/article.html?no=17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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