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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
공부방/내분비

당뇨병의 응급상황(1) - 저혈당(hypoglycemia)

by 응닥하라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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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낮추는 약들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약들에 따라 다양한 기전이 있으므로, 특정 약물군에서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인슐린이나 sulfonylurea(glipizide, glyburide, chlorpropamide 등)을 사용하는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glitizones(rosiglitazone, pioglitazone), glinides(repaglinide, nateglinide), alpha-glucosidase inhibitors(acarbose, miglitol), biguanide metformin, incretin analogue(exenatide, liraglutide)로 인한 저혈당은 드물다.

#. 임상양상

 사람마다 매우 다양할 수 있다. 
 sweating(발한), shakiness(떨림), anxiety(불안), nausea(오심), dizziness(어지럼증), palpitation(두근거림), slurred speech(말이 어눌함), blurred vision(흐린 시야), headache(두통), seizure(경련), focal neurologic defecits(국소 신경증상), altered mental status (confusion to coma, 의식저하, 혼돈~혼수상태까지 다양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BST(blood sugar test, 혈중 포도당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주로는 당뇨환자가 식사를 늦게 먹거나 건너뛰는 경우,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는 경우, 약물/인슐린의 잘못된 투약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 진단
 임상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혈중 glucose level이 낮게 확인되며, glucose를 투입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 진단 가능하다. 혈중 glucose level이 70 mg/dL 보다 낮은 경우 저혈당을 의심할 수 있으며, 54 mg/dL보다 낮은 경우엔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신경학적 문제나, 정신적인 문제와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stroke(뇌졸중), seizure(경련), head injury(머리 외상), multiple sclerosis(다발성 경화증), psychosis(정신병증), depression(우울증), alcohol(알코올/술), drug intoxication(약물중독)와 같은 상황을 감별해야 한다.

#. 치료
 포도당을 주입하는 것이다.

 환자가 의식이 있고, 입으로 사레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상태라면, 꿀물, 설탕물, 사탕, 주스 등 단당류로 흡수가 빠른 포도당을 섭취하도록 한다. 119나 병원에서는 dextrose 50% 수액을 경구로 주기도 한다.

 

(의식이 있는 당뇨환자가 저혈당이 생겼을 때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 출처 : 2021 당뇨병 진료지침)

 

 환자의 의식이 온전치 못하거나, 의식이 있더라도 입으로 먹다가 사레기 들리기 쉽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정맥주사를 통해 dextrose 50% 수액을 50ml씩 투여한다. 저혈당이 반복된다면 dextrose 50% 수액을 반복 투약할 수 있고, 유지수액으로 Dextrose 10% 수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혈중 glucose level이 100 mg/dL 이상 되도록 유지하며, 다시 저혈당에 빠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혈당 측정은 매 15~30분마다 이뤄져야 한다.

 

 의식이 떨어졌던 환자라 할지라도, 대부분 포도당을 주입함으로써 의식 회복을 하고 호소했던 발한, 오심, 어눌한 발음 등 신경학적 소견들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혈당에 장시간 노출된 환자의 경우에는 영구적인 뇌신경의 손상으로 의식 회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의식저하 및 신경학적 이상소견을 보인다면 반드시 혈당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어떤 경우 입원을 해야 할까?

 특별한 후유증 없이 포도당 수액의 주입으로 저혈당 증상이 사라지고, 의식도 온전히 회복되었다면 특별히 입원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집에서도 혈당을 자주 확인하고, 식사를 잘 챙겨먹고, 평소 먹는 당뇨약과 인슐린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엔 입원을 고려해봐야 한다.

 1) sulfonylurea나 long acting insulin을 사용한 뒤 발생한 저혈당; 약의 작용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반복된 저혈당에 빠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시로 혈당 체크를 하고 포도당 수액을 장시간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의 의료환경에서는 내분비내과에서는 입원을 잘 시키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입원이 쉽지만은 않다. 응급실에서 장시간 처치를 받은 후 퇴원 하는 경우가 흔하다. 

 2) 적절한 처치 이후에도 신경학적 이상소견 및 의식 저하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3) 평소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감염이나, 다른 질환의 이환으로 저혈당이 유발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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