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며 오는 환자들이 있다.
소변이 방광에 차면서 아랫배가 빵빵해지고 소변보고 싶은 느낌이 들어 미칠것 같지만 소변이 나오지 않는 그런 상태에서 응급실로 내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급성배뇨장애 (AUR, acute urinary retention)이라고 한다.
AUR은 몇 안되는 비뇨기과적 응급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은 AUR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 epidemiology (역학)
배뇨곤란을 겪는 사람은 대부분 남성들이다.
70대 남성은 10명 중에 1명이, 80대 남성은 3명중에 1명이 AUR를 경험한다고 한다.
반면, 여성은 비교적 드물고 10만명당 3명정도의 비율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2. pathophysiology (발병기전)
2-1. 기전
방광이 차오르면 방광의 감각 신호가 뇌대피질의 중추로 전달되고, 자발적인 배뇨로 이어진다.
방광 근육의 수축(cholinergic muscarinic receptor 역할, 부교감 역할)과 함께 방광 목과 요도의 조임근의 이완(α-adrenergic inhibition 작용)이 협조적으로 잘 이뤄져야 한다.
사용하는 약물, 염증 등에 의해 이 과정에 불협화음이 생기거나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에 물리적인 막힘이 생긴다면 AUR이 발생할 수 있다.
2-2. 성별에 따른 원인
- 남자 : BP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양성전립선비대증), prostate cancer, phimosis, paraphimosis, meatal stenosis, urethral strangulation, prostatitis
- 여자 : cystocele, ovarian tumor, uterine tumor, incontinence survery, PID(pelvic inflammatory disease)
- 성별과 무관한 AUR의 원인
위에 열거된 수없이 많은 원인이 있지만, 발열이나 요로감염의 증상 없이 단순 AUR의 증상으로만 응급실로 내원했을때에는 BPH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생각된다.
(주로는 전날 술을 마시고 새벽녘쯤에 소변을 못보면서 내원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3. Diagnosis (진단)
bed-side US (ultrasonography, 초음파)를 이용하여 방광이 늘어났는지 확인하고, 더불어 요관의 늘어남 여부를 확인한다.
그 원인으로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U/A (urinalysis)를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요로감염은 AUR의 원인일수도 결과일수도 있으므로, 다른 원인을 섣부르게 배제하기는 어렵다.
혈뇨나 다른 증상의 동반 여부에 따라 혈액검사 및 CT와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련의 검사를 응급실에서 실제로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 자체는 방광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hydronephrosis(수신증), UTI(요로감염, urinary tract infection), neurogenic bladder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해결을 해줘야 하지만, 그 원인을 단시간에 확인하고 치료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급실에서는 AUR 증상 자체에 초점을 맞춰 배뇨곤란 자체를 해결해주는데 진료의 촛점이 맞춰지게 된다.
4. Treatment (치료)
catheterization(도뇨관)을 통해 bladder decompression(방광 감압)을 해준다.
다시 말해, 방광에 있는 소변을 인위적으로 빼주는 과정이다. 소변이 나오는 길에 도뇨관을 넣어서 시행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엔 복부쪽에서 방광으로 경피적으로 도관을 삽관하기도 한다. (suprapubic catheterization)
이때 도뇨관의 한쪽 끝은 방광에 나머지 한쪽끝은 소변을 모으는 채뇨백에 연결되는데, 채뇨백의 위치는 방광보다 낮게 위치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역류하여 외부에 흘러나온 소변이 역으로 방광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α-adrenergic blocker로 조임근을 이완시켜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위해 alfuzosin, tamsulosin 이라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비뇨기과 수술(전립선 절제술, 요도재건술 등)을 받은 경우엔 비뇨기과 협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5. disposition
가장 흔한 BPH, 약물 등에 의한 소변줄(유치도뇨관)을 유지한 상태로 퇴원 하여 비뇨기과 외래 추적관찰을 한다. 이때 외래는 3~7일 이내 보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cord compression/injury , 지속되는 혈뇨, 패혈증 가능성이 있는 UTI 가 의심된다면 입원을 고려하거나 진료가 가능한 상급병원으로 전원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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