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잃을 때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상심(傷心, Heartbroken)"이라 표현한다.
우리가 흔히 '상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위와 같이 조각난 하트모양의 이미지를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조각난 심장처럼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심장이 다쳐 생기는 질환이 있다.
바로 "상심 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이다.
#. 상심증후군의 다른 이름
상심 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은 스트레스성 심근병증(Stress-induced cardiomyopathy) 또는 타코츠보 심근병증(Takotsubo cardiomyopathy)으로도 불린다.
타코츠보(Takotsubo)는 문어를 잡는 항아리 단지를 뜻하는 말로 상심증후군에 걸린 환자의 심장의 좌심실이 '문어단지'모양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상심증후군은 어떻게 발생하나?
상심증후군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남자보다는 여성에서 호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배반, 이별/이혼, 청혼을 거절당하는 등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로또에 당첨되는 등 상상도 못 할 좋은 일을 경험한 후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상심증후군보다는 스트레스성 심근병증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 상심증후군의 증상은?
상심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당연히도 흉통이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상심증후군의 심장의 좌심실은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수축력이 떨어지게 된다.
심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인 혈액을 짜내는 '펌프 기능'에 큰 영향을 주어 적절한 혈압을 형성하지 못하고 환자는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들을 보이게 된다.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에서 보이는 가슴의 조이는듯한, 답답한 느낌의 통증을 동반한다.
또한, 호흡곤란, 부정맥, 쇼크 등을 보이기도 한다.
#. 상심증후군과 심근경색은 어떻게 다른가?
상심증후군은 극심한 감정적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 상황 이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근경색과 다를 수 있다.
또한, EKG와 혈액검사도 심근경색에서와 다를 수 있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이 두 가지 검사만 가지고는 심근경색과 완전히 구분 짓기는 어렵다.
때문에 초기에는 심근경색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 두 질환의 감별을 위해 관상동맥 조영술, 심장조영술 또는 심초음파 등을 시행하게 된다.
심근경색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관상동맥 조영술(coronary angiography)에서 상심증후군은 심근경색과는 달리 심장의 관상동맥에 심한 협착이나 막힘은 없다.
또한, 심장의 모양이나 기능을 평가하는 심장조영술/심초음파, 심장 MRI에서는 문어단지(takotsubo)처럼 생긴 확장된 좌심실의 모양과 함께 심근벽이 얇아진 소견이 관찰되며, 떨어진 좌심실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 상심증후군의 예후는?
상심증후군은 일시적이고 심한 심부전의 소견을 동반하게 되나,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수주 이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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