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벽, 응급실에 두 젊은 여성이 다급히 찾아왔다. 그들의 얼굴엔 당황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놀랍게도 누군가의 피가 섞인 침을 얼굴에 맞았다는 것.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의 전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건은 한밤중 편의점 앞에서 시작되었다.
두 여성은 한 중국인 남성과 시비가 붙었고, 언쟁이 점점 격해졌다. 말다툼 끝에 그 남성은 "나는 이미 미래가 없는 삶이야. 너도 망해봐!"라며 욕설과 함께 피가 섞인 침을 그들의 얼굴에 뱉었다고 한다. 충격적인 행동이었다.
당황한 두 여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중재 이상의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결국, 그들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응급실로 향했다.
혈액 노출, 그리고 불안
응급실에서는 원인 모를 혈액에 노출된 환자들을 자주 접한다. 특히 병원 내에서 주사침에 찔리는 사고처럼, 혈액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언제나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특히 더 난감했다. 가해자가 자신이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전혀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여성의 불안은 더욱 커져갔다.
응급실에서의 조치
응급실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비한 프로토콜이 있다. 우리는 두 여성에게 필요한 초기 검사와 예방 조치를 안내했다. 혈액 매개 감염병(예: B형 간염, C형 간염, HIV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 검사를 진행하고, 감염내과 외래를 통해 추적 관찰을 받도록 권고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불안을 덜어주고자 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을 넘어,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갈등이 얽힌 복잡한 문제였다.
점차 외국인의 유입이 많아지는 국내 상황에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와 갈등 상황 속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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